사형수 042 5 - 완결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가 뜻하지 않게 기분좋은 책을 발견하면   

'행복하다' 는 느낌이 든다.  

사형수 042는 그런 만화 책이다.   

연쇄살인범 료헤이는 사형선고를 받는 사형수이다.  

그는 료헤이라는 이름 대신에 그의 수형번호인 '042'로 불리운다.  

피도 눈물도 없는 연쇄살인범에게는 최소한의 이름 조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 그가 국가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타인에게 해를 끼칠만큼의  

감정을 가지게 되면 자동으로 폭발하는 칩을 머리에 끼운채  

고등학교에서 청소를 하고 식물을 키우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연구하기 위한 '실험도구'로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고등학교에서 마음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동안 잃어버렸던 인간의 감정을 되찾아 간다.  

인간과 동물에 대한 애정을 가지게 되고 미안함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용서받고 싶은 마음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픈 감정들을 되찾아 간다. 

 

작가는 료헤이의 변화의 과정에 대해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러 저러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소소한 인간의  

감정을 체험하게 내버려둔다. 

변화의동기와 과정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조금 부족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러한 약간의 어설픔이 오히려 억지로 짜맞추려고 하는 억지스러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기에  더 자연스럽게 느껴 지면서 내 마음속에 따뜻한  

무언가가 흐른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오늘 우리 나라에서는 사형제도의 위헌여부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다.  

결과는 5:4로 사형제도는 합헌이라는 결정이 내려진 모양이다. 

귀가 얇아서 이 말을 들으면 이게 옳아 보이고  

저말을 들으렴 저 말이 옳아 보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옳고그름을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 세상에 누군가가 합법적으로 다른 누군가를  

죽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과연 옳을까?????  

단절된 세상으로부터 자의와 무관하게 이성과 감정을  

강제로 빼앗긴 이들의 자신과타인에 대한 왜곡과 굴절이  

죽임이라는 방법으로 극복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드는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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