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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일기 1 - 수박 서리
한즈 지음 / 좋은땅 / 2023년 4월
평점 :
품절
한즈의 "전학일기" 수박서리에는 꼭 호박변신술을~

전학 온 첫날!
모든 게 낯설고 두려울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은 친구들에게 소개도 시켜주지 않고 자리도 내어주지 않고
인사도 시켜주지 않는다.
무척 언짢고 속상하다.
멋모르고 전 학교에서 3일 전에 접종한 예방접종을
또 하게 되는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한다.
주사가 얼마나 무서운데....
너무 외롭고 속상한 그날
동네형이 수박서리를 제안해 온다.
오늘 밤 11시에. 동네 형들 9명과 함께 수박서리!
특히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형만의 비밀인
호박변실술까지 전수해 주며 들킬 일이 절대 없다고 한다.
눈을 번뜩이게 하는 호박변신술까지 거론하며
마음을 홀랑 들뜨게 한다.
초등학생이 기다리기엔 너무 깊은 밤 11시.
기특하게도 나름대로 머리를 써가며 시간을 보내다
형들과 약속한 장소로 간다.
총 10명이라고 했는데 모두 이미 나와서 왁자지껄 소란스럽다.
주인공은 맨 나중에 나타나는 법이라며 으쓱해지는 초등 1학년!
귀여운 꼬마에게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 농담과 장난말.
그러나 그 말을 듣는 초등 1학년생은 진심으로 듣고 실제라고 생각한다.
겁 많고 두렵지만 호기심 샘솟는 개구쟁이는 용감하다.
형들이 장난친 말들을 새기며 의야심도 갖지만
가르쳐 준 대로 호박변신술을 쓴다.
'삐이익! 삐이익! 삐이익!' 고래 아저씨에게 들켰다.
들키게 되면 바지를 홀라당 내리고 엉덩이를 치켜올린 후에
꼬챙이를 똥꼬 끼우라는 지령을 그대로 실천한다.
꼬챙이가 안 보이자 수박 꼭지를 따서 대신 끼우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날이 샐 때까지 있으면...
'똥구멍에 꼽혀 잇는 수박 줄기가 몸속에 뿌리를 내려 영양분을 빨아먹으면 어떻게 하나?
영양실조에 걸려 차츰 말라죽는 게 아닐까?'
여름의 수박밭. 산속.
모기떼가 몰려온다. 거침없이 달려드는 흡혈 모기떼는
엉덩이는 물론이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눈꺼풀에까지 옷속까지 뚫어가며 달려든다.
귀신보다 더 무서운 모기떼!
똥구멍에서는 피가 흐른다.
'모기들이 내 궁둥이가 호박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절대 아무도... 호박변실술을 쓰면 사람인 줄 모른다고 했는데...'
축산오폐수처리장, 백설공주의 등장 등등
주인공의 동심이 빼곡하게 드러나서 웃음이 난다.
가끔은 애어른 같은 생각에 웃음이 난다.
동심이 독백처럼 드러난다.
서리꾼 대환영!
수박 서리체험 야영장!
10명 이상 단체, 50% 파격 세일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게 되는 책이었다.
동화인데 어른인 내가 흐뭇하게 걱정하면서 읽게 된다.
어릴 적 친구들과 야심한 밤에 모여 수박 서리며
복숭아 서리 단감서리등을 했었다.
한 번은 주인에게 들켜 일렬로 서서 손들고 벌을 서기도 했었는데
결국은 수박을 내어주며 맘껏 먹으라고 했었다.
후덕한 동네 어른의 배려로 우리는 웃을 수 있는 추억을
오래도록 이야기하며 되새길 수 있었다.
복숭아 서리는 중학교 때 해서인지 들키지는 않았는데
많이 먹다 보니 취한 느낌이 들어서 깜짝 놀랐었다.
단감 서리는 친구네 감나무에 올라가서 하나씩 따먹으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었다.
그날은 달도 차올라서 옥토끼에 대한 얘기도 한 것 같다.
그런데....
초등 1학년생은 너무 어리지 않나?
아무래도 이 녀석은 담대하고 크게 될 상인가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용기 있고 다부질수가~~
오랜만에 옛 추억을 소환하여 즐겁게 회상했다.
요즘 어린이들에겐 낭만적인 추억이 뭐가 있을까?
성장해서, 나이가 들어서 떠올릴 추억이 뭐가 있을지 궁금해진다.
수박 서리체험 야영장이 정말 있다면
그리고 내가 어린이라면 꼭 체험하고 싶을 것 같다.
얼마나 재미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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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