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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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근본적으로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기술은 인간에게 무엇이어야 하는가.’

따라서 우리는 그 어떤 기술을 배우기 전에 인간은 무엇이며, 무엇을 해왔으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스 신화는 기존의 틀을 부수고 뛰쳐나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있는 자유의 욕망을 자극하면서 말이죠. 어떻게 보면 그런 가르침이 그리스가 찬란한 문명을 이루었던 힘 같기도 합니다. 바로 그 힘이 로마로 이어지고, 서구 세계에 퍼져서 그들이 근대를 이루면서 어느 순간 폭발하는 것처럼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은 신화를 통해 그 틀을 깨고 나와야만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거라며 용기를 내보라고 말했던 반면, 우리 부모들은 그 틀 안에서 딴 생각하지 않고 잘 자라야만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격이지요.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불거져 나온 갈등을 무조건 덮으려 하기보다는 그 양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건강하게 극복해나가는 노력이 중요하겠지요. 그 노력의 결과는 사회 발전이나 개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상황을 보면 타협과 조율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 대신 상대편을 혐오대상으로 삼는 것 같아요.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세상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가?" 이런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면, "누가"보다는 "무엇"과 "어떤 원리"라는 질문에 맞는 것을 떠올리게 되지요. 엠페도클레스는 질문을 바꿔 새롭게 던짐으로써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지요. 그는 세상을 이루는 ‘무엇’을 물, 불, 공기, 흙이라고 했어요.

진정한 권위와 질서는 포용과 배려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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