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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사무라이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우리나라 만화인냥 자연스레 보고 있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덕이다.
근 2년정도를 사무라이가 주인공인 만화보는 재미에 빠져 살았으니, 홍길동 같이 느껴지는 기분이랄까
촌마게의 모양은 봐도 봐도 웃음을 자아낸다.
땀 찬다는 이유였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나 역시 한국인이라 그런지 상투머리가 좀 더 세련되고 단정함이 있는 것 같다.
촌마게와 푸딩 결코 어울리지 않는 이 두가지 단어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 잡는데..
촌마게 푸딩은 무겁지 않은 소재로 재미를 살리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사람.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야쓰베와 그와 함께 등장하는 현대인 히로코와 그녀의 아들 도모야.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야쓰베가 칼을 쓰는 무사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가사도우미를 척척 잘 해낸다는 것이다.
히로코가 직장생활로 가정에 소홀할 수 밖에 없는 그 부분을 야쓰베가 알뜰살뜰 꽉꽉 채운다. 도모야의 놀이상대는 물론, 예절교육까지.
가사,양육,일 이 세가지를 한번에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행운이다.
경제적인 낭비도 없이 게다가 미남의 사무라이니 말이다. 미남! 미남!
^___^ 나라도 입이 귀에 걸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을테다.
하지만, 잘난 사람은 어디에 내다놔도 빛을 발하게 되고, 사람들 눈에 띄는 법
야쓰베라고 집에 감춰둘 수 만은 없었다.
푸딩을 일류급으로 만드는 이 사람, 옛사람 특유의 말투도 인기에 한 몫을 더해 점점 스타가 되고 히로코와 도모야와도 바빠져서 소홀해진다.
히로코와 도모야는 서운함을 느끼지만, 일련의 도모야 찾기사건으로 다시 연대감형성.
이로서 다시 행복모드_ 인가 했더니.....
과거에서 온 사람 붙잡아 둘 방법은 없었던가... 왜 꼭 그 자리 그 시간으로 돌려보내야만 하는지...
현대에 적응했으니 살아도 될만한 것을.. 아... 상상만으로도 내 가슴이 미어진다.
히로코도 도모야도 아무일 없던 듯이 둘의 생활을 이어간다. 근데, 왜 나는 아쉬운걸까..
책을 다 읽고 나서 참 눈 같은 이야기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오는 것을 보면 설레였다가, 쌓이면 포근해지고, 녹으면 아쉬워지는_
그렇지만, 다시 또 기다려지게 만드는 이야기.
책을 봤으니, 영화도 보고싶어진다.
료군의 사무라이 연기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