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 / 부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읽기와 이해하기가 쉬운 책.

 

책을 읽다보면, 애매모호한 기분이 가끔 든다.

읽고 나서도 내가 책을 읽은 건지 책이 나를 읽은 건지 모를 소화불량의 책.

그런 책이라면 덮어두라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_

경제서적의 우수수 적혀있는 전문용어들로 머리가 지끈지끈 거려서 피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 역시 사칙연산을 제외한 경제지식은 전무한 1인이지만

나쁜 사마리아인을 보았다면, 아마 이 책을 90% 다시 선택하지 않을까한다.

 장하준교수가 전하고 싶었던 것을 내가 전부 이해하고 받아들였던건 아니였겠지만 ..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분명 차이가 날 것이다.

 

신 자본주의 문제점을 따끔하게 꼬집는 글이 명쾌하다.

접시저울 또는 시소타기의 무게를 똑같게 맞추듯 어느 한쪽 편들어 잇속챙기는 글이 아니다.

 작가가 하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예를 보면 어느새 고개가 끄덕끄덕 하고 있다.

그들의 달콤한 말 속에 숨겨진 검은 속내을 들춰내어 보여준다.

 

 

 


진정한 의미의 능력 위주의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기회의 평등을 보장해야 할 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어느 정도까지는 동등한 지점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실업 수당과 공적 보조금으로 지원되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진정한 재기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은 가난하다고 비난받아서는 안된다. 좀전에 말했듯이그들이

가난한 더 큰 이유는 자기나라의 경제 시스템과 부유한 국가의 이민 억제 정책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결과는 '자연적 현상'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있다. -p334


 

 

 

 

무조건적으로 자유시장 자본주의를 사랑하면 안되는 이유.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달콤한 말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권하는 그들이 더 무섭다.

 

각국의 사정에 맞게 규제와 제도로 좌절하지 않도록 탄탄하게 뒷바침해줘야 하는 일

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로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일

그게 바로 우리가 해야하는 일이란 것을 말해준다.

실은 그래서 더 걱정이 된다. 우리나라 지금 이 방향이 맞는 것인지 말이다.

 

자기의 배만 불릴게 아니라 빈곤의 땅에서 주저앉는 사람들에게

먼저 손내밀어 줄 수 있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자신이 가지 않았던 길을_ 약국에 서스럼없이 권하는 것은 뭔지.

 

음, ceo의 연봉은 정말 의구심이 갈뿐이다.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꼭대기 한 사람의 리더쉽만으로 가능한 일은 없다

끈끈한 연대감과 신뢰를 가지고 화합하는 생산자들의 수 없이 많은 땀방울들이 분명 자리잡고 있음을,

그만큼의 가치를 평가해주길 바라는 것은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전작도 그랬지만, 책을 읽고 나서 뉴스를 보는 것도,

연대가 다른 어른들과 경제가 주제가 되어 대화를 나눌때에도 도움이 되었다.

관심 밖이라던가, 아직 어려서라던가의 이유를 대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이제 싫다.

이렇게 좋은 책을 써주었으니, 읽는 것만으로도 한가지 쯤은 달라 보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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