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책.

Life 라이프 2 - '심야식당' 이이지마 나미의 일상 속 스페셜 요리 ㅣ Life 라이프 2
이이지마 나미 / 시드페이퍼 / 2010년 10월

심야식당과 카모메 식당을 보았다면, 이책 그냥 스쳐지나기 힘들것이다. 나처럼.

휘리릭~ 책을 살짝만 넘겨 보았을 때,

아 꼭 저녁을 먹고서 봐야겠구나_ 싶었던 책.

그만큼 먹음직스러운 음식들로 가득 차있다.

 

재료의 분량과 쓰이는 도구, 그리고 요리 순서가 스냅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음식과 함께 나오는 작가의 이야기 열 줄 정도의 짧은 글이지만, 요리 맛있는 이유가 여기 있구나_ 했다.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마음 가득 담았을 그 맛을 독자에게도 전해준다.

 

처음 사진 보면 우와~ 하는 탄성과 과연 집에서 할 수 있을까했지만,

재료와 요리방법이 누구나 할 수 있을 만큼 평범하지만, 무언가가 특별해 보인다.

 

"휴일에 온 가족이 모여 만드는 만두입니다.

아빠는 만두피를 반죽해 만들고, 언마는 만두소 재료를 썰고 아이들은 만두를 빚는 거예요.

가족들이 함께 둘러 앉은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순간입니다."

 

많지 않은 가족이

한명도 빠짐없이 둘러앉아 함께 밥을 먹을 때가 열 손가락에 꼽힌다.

우리가 커가면서 한 달에 한 두번 일까나.. 생활시간도 각자 다르고 밖에서 먹고 들어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함께 먹는 것 무척 오랜 만인 걸~" 라고 말하고 그 순간의 소중함을 느껴왔는데,

작가의 글을 보니 정말 그렇구나. 라고 고개를 끄덕인다.

알 수 없는 뜨거운게 올라오기도.... 요리책을 보면서 이런 감정은 쉽게 오지 않는다.

 

여태껏 누군가 해주는 음식을 먹어오면서  맛있다 맛없다 라고 단순하게 표현했던 내게 이 책은

다른 사람에게 주기 위한 음식을 할때 느껴지는 감정도 기분 좋은 것임을 알려주었다.

귀찮고 번거로움이 아니라 설레임과 다정함이겠지?

 

'이 요리는 누구랑 함께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넘긴 페이지가 재밌다.

소설가 마츠무라 토모미가 들려주는 덴푸라이야기도 재밌다. 과연 찜요리 일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보기만해도 배부르다는 말, 이럴 때 쓰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보기만 하니 더 배가 고픈 책이기도 하다. 군침이 꿀꺽꿀꺽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