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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생물 이야기 - 상상을 초월하고 예측을 불허하는, 개정판 ㅣ 이상한 생물 이야기
하야가와 이쿠오 지음, 데라니시 아키라 그림, 김동성 감수, 황혜숙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동식물이 나오는 책은 왠지 볼수록 신기하다. 곁에 두고 키우는 것도 책을 보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해줘서 그럴지도 모른다.바라보기만 하면서 이쁘다 귀엽다 이런 것으론 무엇인가가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에 늘 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그것이 살아 움직이는 것이라면 관심도는 생각보다 쭉쭉 올라간다. 강아지 한마리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기 때문일지도,, 어릴 적 올챙이를 뜰망으로 거둬 관찰한 게 전부. 희귀한 생물에 눈이 더 커지는 것은 경험의 부재라 하겠다.
소개를 보았을 때 생물의 이름들도, 삽화로 들어간 생김새도 거의 본적 없었다. 개미핥기나 악어거북은 동물 프로그램에서 본 기억이 있다. 개미핥기의 경우 50cm의 몸길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 보다 작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개미를 빨아먹는 동물이라고만 알고 있었지 세세한 것 까지 알지 못했는데 딱 정리해 준 책이다. 악어거북을 보면서 포켓몬스터에 나오는 꼬부기를 떠올렸다. 꼬부기가 악어거북처럼 등에 삼각뿔이 달려있지도 180kg이란 어마어마한 덩치를 가진것도 아닌데 입모양이 비슷하다. 단지 입모양이 비슷하다는 것으로 꼬부기에 대한 실례라며 돌을 던질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작가는 '지렁이 같은 혀'라든지 '먹이를 종이처럼 찢어버린다' 등의 세세한 설명과 함께 애완동물로 키우다가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책을 신청할 때에 나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아이와 같이 보면 좋겠다라고 희망하는 덧글을 보고- 내가 봐도 될 책인가 은근 고민하며 망설이기도 했는데, 이 책 아주 어린 아이들이 아닌 중고생이나 아님 나처럼 생물에 관심있는 어른이 보기에 알맞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인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맞게 딱총새우를 일컬어 '김제동보다 눈이 안 좋다' 라는 예를 드는 것은 괜찮았지만, '참오징어는 생선초밥거리로 안주에 술 한잔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골치 아픈 일들도 다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말은 눈 높이에 안 맞을 듯하다. 생동감있는 그림 설명에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뒤쥐를 보면서 다이어트 한다며, 음식이 맛 없다며 남기고, 버리는 사람들은 조금 따끔할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점은 매우 부럽지만, 먹이가 바닥나면 3시간만에 죽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진정 먹기위해서 살아가는 생물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면서 전혀 몰랐던 생물들이 대부분이다. 같은 공간은 아니더라도 지금 이 시간 지구 어딘가에 이 생물들이 숨쉬고 헤엄치며 살아가고 있다는게 놀랍고 신기하다. 그것을 발견하고 기록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 또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조금만 더 유머가 있었다면 보다 재밌지 않을까 한다. 생김새를 넣어 한 눈에 알아보기 쉽게 나타 낸 것엔 높은 점수을 주고 싶다. 아이와 함께 보려면 부모의 상상력과 설명이 더 요구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