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작은 마을 - 앙증맞고 소소한 공간, 여유롭고 평화로운 풍경
서순정 지음 / 살림Life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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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여행을 준비하던 찰나, 눈에 띄인 이 책은 날 흐뭇하게 만들었다.
책 제목 그대로 일본의 작은 마을.도심 중심으로, 아님 유명온천 중심으로 짜여진 패키지 여행이라면..
절대로 만날 수 없는 곳들만 모아놓은 작은 일기장 같다고나 할까.
물론 여행기이므로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성이 군데군데 묻어나지만, 꽤 단백한 맛으로 눈길을 잡는다. 

바다를 바라보면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는 아타가와.
이 책을 보고 가고싶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찬 독자들을 위해 세심하게 위치와 가는 방법 등의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먼지 하나 없을 듯한 거리에서 수증기가 품어져나오는 풍경이 알송달송한 호기심을 유발하기 충분하다.
견학이나 쇼핑등의 목적이 아닌 정말로 진한 휴식같은 여행을 노리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에도시대부터 존재했다는 갓쇼즈쿠리 촌락으로 이루어진 고카야마와 시라카와고는 머리속에 담아둘 만큼 마을이 너무 사랑스럽다. 사진 속 가을 풍경을 보면서, 겨울 풍경까지 상상하게 만들어버리는 묘한 기운이 품어져 나온다.
문화유산으로 지정될만 하지 않는가. 동화속 어느 페이지에 숨어있는 듯한 마을 고요하고 아즈넉한 모습과 소개글을 본다면
별표를 치고 살짝 표시해놓을 것이다. 
  

슬램덩크의 배경이 된 가마쿠라.
소장하고 있는 만화책 첫번째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보아왔는데, 여기 펼쳐놓은 작가의 사진이 그 무렵 추억을 데려온다. 그리 특별한 것도, 신기한 것도 없는 마을이지만, 내 기억의 한편을 찾아주었다.
이 마을을 작가와 내가 묘하게 같은 느낌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작가와 나의 연대가 비슷한 이유 일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아는 곳이 아니고, 혼자서 돌아도 충분히  여행의 흥미를 느낄 만한 곳들만 쏙쏙 모아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관보다 창넘어 보이는 호수가 더 아름답다라든지, 한가로이 고양이들이 즐비해있는 마을을 찾아 발걸음을 옮긴 모습이 어떤 안내서 보다 포장없이 그 모습 그대로 담아온 것 같아 고마운 생각이 든다.
 
올해는 일본 다녀올때 이 곳들을 중심으로 계획을 짜 봐야겠다.
무계획도 좋다고 생각했지만, 바꼈다.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런 여행이 아니라 소금에 구운 생선마냥 그런 여행이 되길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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