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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에 들어갔습니다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작품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어보기 전에 저자 소개나, 저자의 글, 목차를 살피는 버릇이 있다.
도서관에서 무턱대고 제목만 보고 책을 골랐다가 다 읽지못하고 반납하는 나에게 선생님께서 코치해주신 것.
사실 이 책 오쿠다 히데오란 인기작가의 이름만 보고 무턱대고 신청했었다.
공중그네와 남쪽으로 튀어를 보고 난 후 작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다.
저자의 글처럼 책 자체가 신선했다. 스포츠 에세이라.. 난 어릴적부터 아빠옆에 붙어서 무심결에 스포츠를 보기 시작해서 지금은 k1 빼고는 왠만한 스포츠는 친근하게 느껴진다. 룰이나, 어느팀의 누가 잘하는지, 유명한선수들도 꽤 알고있다.
물론 이런 것들은 이 책과는 거의 무관하다. 단순한 호기심만으로도 흥미를 느끼기엔 충분하다. 작가의 생각이 주사위같다는 느낌!!
작가는 검도를 했던 경험을 비롯하여 호기심을 느꼈던 소재에 관해 술술 풀어간다. 읽으면서 동감하는 것도 있다.
마치 이웃집의 이야기처럼 송글송글 퍼져간다. 자신의 이야기를 천연덕스럽게 들려주는 게 난 맘에 든다.
여러편의 글 중에서 특히 TV의 영향력에 대해선 완전공감한다. (나는 남자다)라는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검도부에 여학생들이 엄청나게 몰렸다가 한 순간 밀물처럼 빠져나갔다는 이야기 말이다. 10년된 호구에 10년치의 땀이 배어있다는 말에 순간 나도 으웩! 했으니 여학생들이 버텨내는 것이 무리다. 내가 어렸을 적에 농구드라마가 대인기여서 동네 어딜가나 길거리농구가 대 유행하던 때가 생각났다. 아마 내가 아니여도 작가가 이글을 매거진에 연재했을 때, 그래그래~ 그랬었지' 라며 떠올렸을 사람들의 웃는 표정이 그려진달까?
멀고 먼 아득한 이야기가 아니라 소소하지만 즐거운 이야기들로 한편 한편 채워져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말하겠다. 역시 일본과 우리나라는 다른것도 많지만, 비슷한것도 많다라고 느꼈다. 진지하게가 아닌 들쩍지근하게 재밌다.
지하철에서든, 등나무아래에서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읽는다면 딱이다. 한 겨울엔 고구마를 먹으면서 말이다.
가볍게 읽는 책을 원한다면 한 번 읽어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