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언니 문학들 시선 12
박현덕 지음 / 문학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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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날은 봄이라는 계절의 이름도 낯설다.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하기조차 조심스러운 비통함의 봄이다. 

어떤 말도 위로가 되지 않을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따름이다.

부디 좋은 곳으로들 편히 가시기를 ... 

 

이런 봄, 우리의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소외라는 감투를 쓰고 다니는  

또 다른 아픈 이들을 어루만져주는 분을 만난다. 

[주암댐, 수몰지구를 지나며]에서는 뵐 수 없었던 시인의 모습을  

이 책에서 사진으로 뵈니 시집을 읽기 보다는 시인의 낭독을 듣는 것으로 여기고 싶다. 

그런 부분 문학들에 고마움을 전한다. 

 

반가운 인사를 건네고 표지에서부터 우리를 반기는 <스쿠터 언니>를 만난다. 

스쿠터 언니는 이름도 참 많다. 

언니, 다방 언니, 노랑 나비 우리 언니, 그리고 스쿠터 언니. 

 

시를 읽으면서는 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감상에만 푹~ 젖어 흐느적 거릴때가 있다. 많다. 

그로서 끝이고, 거기에서 더 이상의 진전이 없을 때가 많아서  

또 다른 갈증에 애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시를 계속 찾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박현덕님의 시를 읽으면서는 자꾸만 나의 주위를 맴도는 말들이 있었다. 

보일 듯 말 듯도 하고, 잡힐 듯 말 듯도 한  더듬이 힘들게 세운 노랑나비처럼   

나를 안타깝게 하던 그것을 이 시집에서 찾았다. 

 

우리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소외라는 감투를 쓰고 다녀야 하는 아픈 이들의 이야기에서

그들에 대한 아픔, 일시적인 (글을 읽을 때만 갖는)연민 보다는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힘을 느낀다. 나를 당긴다. 

  

관심. 

내가 찾은 것이 작가의 그것과 차이를 보일지라도 부끄러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너그러이 이야기 해 주지 않을까?  

시 속에 담아 둔 들리지 않는 목소리 중 하나를 들은 것이 맞다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게하고, 그들을 통해 나를 보게 한다. 

앞만 보고 가더라도 쉽게 따라가지 못하는 요즘.  

한 번쯤 뒤 돌아보기에는 많은 기회비용을 지불해야하는 현실속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나 자신에게 이 시집을 권한다. 조금 천천히 가면서 같이 가라고.  

결코 늑장 부리는 것이거나, 뒤쳐지거나, 틀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지도 모른다. 

 

그의 스쿠터 언니를 따라  

작가의 보폭을 따라 가보길 권한다.  

그러다보면 시나브로 지금보다 더 많이 보일 지 모른다. 

 

우리를 뒤돌아보게 해 주는 작가님께 혼자의 안부를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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