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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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계절은 더없이 맑은 푸른빛 하늘과 뭉게구름의 선명한 하얀색이 아름답게 비추는 여름입니다. 프롤로그에서는 이 계절을 사랑의 계절이라고 말하며 스페인어
'케세라세라'를 외칩니다. 이루어질 일은 언제든 이루어질거라 믿으며 보다 긍정적이고 선명하고 확실해지는 마음들. 이 소설을 읽으며 느끼는 감정들일 겁니다.

저는 무게감 있는 책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편의점시리즈 소설들은 인간미가 느껴져서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바닷가 마을에 꽃미남 점장이 지키는 편의점이라니. 할머니와 사랑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니. 하찮은 나에게 반짝이 필터를 끼워주는 사람이 있다니. 날개생각만으로도 설레지 않나요?

저도 그런 공간이 있습니다. 자주 그 곳(잘생기고 젊은 남자사장님이 있는 카페)​에서 글을 쓰곤 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그 곳의 분위기도, 커피맛도, 한적함도 한몫 하지만 역시나 마음이 데워지는 이유는 따뜻한 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겉모습이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이 양초안에 가려진 곧은 심지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릴 때에는 실수할 수 있어도, 어른이 되어서는 그래야만 하기에.
가까이 있지만 소중한 존재들, 그동안 몰라봤다면 우리가 서로를 인정해주며 미소지어봐요. 가장 소중한 당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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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들리는편의점2_마치다소노코
나이가 몇 살이든 사람을 좋아할 수 있어. 상대를 좋아하는 동안은 그 사람을 좋아하는 자신까지 좋아했으면 좋겠어. 그 사람을 소중히 여기면서, 그만큼 자기 자신도 아껴 주는 거야. 소중한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스스로가 되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좋아해'의 마음을 느끼면 그건 분명 행복일 거야.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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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한 가지만 파는 사람도 빛나지만 다방면에 걸쳐 여러 가지를 아는 사람도 좋아. 생각지도 못한 것을 느닷없이 알려 준다거나 하는 두근거림이 있잖아.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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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장님이 호감을 사는 이유는 외모 때문만이 아니잖아요, 뭐랄까, 엄청난 애정으로 가득한 점장님만의 '심지' 같은 것이 있으니까."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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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손님이에요, 당신은."
순간 눈물이 뚝뚝 흘렀다. 도대체 왜 갑자기. 다급하게 눈물을 훔쳤다. 시바는 그 모습을 못 본 척하며 "제가 있으면 쉬기 불편하죠? 나중에 또 괜찮은지 보러 올게요"라며 가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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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용서해 주는 거야? 하고 물으니 소중한 사람의 실패는 함께 극복해 가는 것이라고 하셨어."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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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다 보면 있을 거야. 도처에 널려 있는 게 편의점이잖아."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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