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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즘 "사임당"이라는 단어를 포털사이트에 입력하면 <사임당, 빛의 일기>라는 드라마 제목이 가장 먼저 검색됩니다.

올해 1월부터 sbs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제목에서도 보여지듯이,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생애를 재해석해서 천재화가 사임당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랍니다.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 서지윤이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 일기와 의문의 미인도에 얽힌 비밀을 풀어나가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적 요소가 결합된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과 함께 참고하면 좋을 사임당 관련 장편소설이 간행되었습니다. 


 

권지예 작가의 장편소설의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입니다.

우리 현대인들에게 5만원권 지폐의 인물로 더 익숙한 사임당 신씨를 오롯이 여성으로써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책입니다. 

유교적인 전통이 강한 조선 시대 사대부가의 여식으로 태어나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기는 어려웠지만 한 여성으로서 가족을 부양하면서도 가슴 한켠에 또 다른 남성을 향한 사랑을 간직했다는 사실이 조금은 의외였지만, 그러한 사랑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건 아닌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많은 여자들을 위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죽을때까지 사임당이 간직한 붉은 비단보는 어떤 비밀이 들어있었을까요? ​ 

​붉은 보자기를 마흔 여덟해 동안의 생의 그림자라고 생각한 사임당은 자신의 인생을 이렇게  되뇌입니다.

"재주 많고 총명하고 속도 깊은 신씨가의 둘째 딸로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애쓰며 살아왔지. 내 삶이 아무런 고통 없이 갈등도 없이 순하게 이어져왔다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생에 치를 떨면서도 유능제강이란 단어를 새기면서 살아왔다. 부드러움이 결국 강함을 이긴다. 나는 삶을 껴안기 위해 구부러졌다. 엄나무 연리목처럼 구부러지고 휘었다."

이렇게 붉은 비단보는 사임당이 인생을 잘 살아가도록 지탱해준 자신만의 비밀 버팀목이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인 신사임당은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조선 중기의 화가이자 문인으로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시, 서, 화에 모두 뛰어나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예술인입니다. 조선 중기 이후 현모양처의 전형으로 여겨지면서 그녀의 글씨와 그림을 상찬하는 유학자들의 글은 많이 전해지지만, 막상 그녀가 직접 쓰고 그린 글씨와 그림으로 확인되는 작품들은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작품으로는 자리도, 산수도, 초충도, 노안도, 요안조압도와 6폭초서병풍 등이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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