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 파랑새 그림책 80
윤석중 글, 김나경 그림 / 파랑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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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동 문학가인 윤석중 님의 동시인 <꽃밭>이 김나경님의 귀엽고 앙증맞은 그림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림책으로 발간되었어요.  화사하고도 앙증맞은 그림책으로 발간된 <꽃밭>은  시집 《초승달(1946년)》에 실렸으며, 작가가 생전에 가장 좋아하는 동시로 손꼽았던 시랍니다.  

윤석중 님은 1200여편의 동시를 발표한 우리나라 대표적인 아동문학가로서 생활 주변의 친숙한 대상을 소재로 리듬과 운율을 살려 아름답게 우리말을 표현했답니다. 작품으로는 〈어린이날 노래〉 〈퐁당 퐁당〉 〈고추 먹고 맴맴〉 〈낮에 나온 반달〉 〈기찻길 옆〉 〈날아라 새들아〉 〈빛나는 졸업장〉 등 총 1,200여 편의 동시를 발표하였고, 이 가운데 800여 편이 동요로 만들어졌다니 대단한 언어의 마술사 같아요.  


<꽃밭> 시의 전문을 볼까요?

 

아기가 꽃밭에서
넘어졌습니다.
정강이에 정강이에
새빨간 피
아기는 으아 울었습니다.   

 

한참 울다 자세히 보니
그건 그건 피가 아니고
새빨간 새빨간 꽃잎이었습니다. 

 

이렇게 비교적 짧은 여덟 줄 밖에 되지 않는 시임에도 강렬한 이미지를 안겨주네요.
귀엽고 둥근 단발머리를 한 오동통한 아기와 강아지 한마리가 꽃 밭에서 재미나게 놀다가 그만 넘어졌어요!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을까? 호기심이 발동하여 눈길을 붙잡아서 반복해서 여러번 읽게 만드는 마력을 지녔어요.  

넘어져서 다친 정강이에서 피가 난다고 생각한 아기는 지레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리네요.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피가 아니라, 새빨간 꽃잎이 달라붙어있었던 거랍니다.  

 


이 대목은 아기의 엄살스런 마음이 잘 드러난 시어로서, 빙그레 웃음짓게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책장을 넘길때마다 펼쳐지는 금강 초롱, 토끼 풀, 개망초, 민들레, 자운영 꽃 등 봄꽃의 향연이 만발한 화사한 꽃 그림들을 보면서, 당장이라도 이 귀여운 아가를 만나기라도 할듯 꽃 밭에 꽃 구경가자고 성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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