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0 : 최후의 결전 - 완결 이문열 형민우 초한지 10
이문열 원작, 형민우 각색.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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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고릴라박스에서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거장 이문열 작가와 한국 만화계의 신화 형민우 만화가의 <초한지>만화가 완간되어 발행되었습니다. <초한지> 만화의 원작은 우리나라의 베스트셀러 이문열 작가가 5년에 걸쳐 완성한 <초한지(민음사)>이며, 한국 최초로 할리우드 진출 만화가 형민우가 각색하고 그림을 그려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로 재탄생되었습니다.

 

1권부터 10권까지 중에서 10년만에 출간된 <초한지> 만화 제10권은 "최후의 결전" 편으로 중국 진나라 말기의 서초패왕 항우와 새로운 한나라의 군주가 될 유방, 두 영웅과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원래 <초한지>는 어떤 책일까요?

<초한지><초한연의>라고도 하며, <삼국지연의>, <열국지>와 더불어 고대 중국의 실제 역사를 소재로 여러 영웅, 책사, 여인들의 대결을 재구성한 대표적 중국 군담소설로, 시대와 나라를 뛰어넘어 영화나 만화, TV 드라마 등으로 수없이 재탄생되고 있지요.

 

<초한지>를 흥미롭게 탄생시킨 작가들 이야기를 좀더 해볼까요?

글을 쓴 이문열 작가는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으로 문단에 등단했으며, 수 많은 작품을 써서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작가 입니다.

 

또한 만화를 그린 형민우 작가는 한국 최초로 헐리우드에 진출한 만화가로 미국 만화를 연상시키는 독특하고 하드코어한 만력을 보여주던 한국 만화계의 선구자적 인물로, 그 어떤 디지털 기기도 쓰지 않고 오직 펜과 종이, 가끔은 한지를 직접 풀었다 말려가며 오롯하게 동양화의 질감을 살려내며 한 컷 한 컷 허투루 그려내지 않으며 완성한 작품라고 하니 기대가됩니다.

 

    

 

영웅, 책사, 여인들의 불꽃 튀는 대결을 그린 만화 <초한지>의 등장인물들 입니다.

기원전 3세기 중국 진나라 영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답게 그 시대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는 유방을 비롯해 장량, 여치, 항우, 우희, 범증 등 20명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이 중에서도 유방과 항우 두 영웅의 이야기와 여인들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합니다

    

 

등장인물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서초패왕 항우는 본래 이름은 항적입니다. '항우장사'라는 우리네 속담 표현도 있듯이, 그는 보통 산이라도 뽑아버릴초인적인 힘을 가졌지만 꾀도 전략도 없이 오직 몸으로 부딪쳐 싸우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답니다.

 

반면, ()나라의 제1대 황제인 유방은 진나라 말기에 군사를 일으켜 진왕으로부터 항복을 받았으며, 4년간에 걸친 항우와의 쟁패전에서 항우를 대파하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실현시킨 인물입니다.

단 한 번의 승리로 천하를 얻은 유방과 단 한 번의 패배로 모든 것을 잃은 항우의 삶은 극명하게 대비되는데, 어찌보면 항우는 우직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군주의 자리에 올라간 인물이라면, 유방은 운과 사람이 많이 따랐고 상황 상황 구차한 처세술로 군주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어찌되었든 지략과 용인술로 난세를 헤쳐 가는 두 영웅의 상반된 활약상이 흥미롭습니다.

 

    

 

등장인물 중 흥미로운 여인 우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당당한 서초패왕 항우가 자신이 결국 패배했음을 깨달았을 때 마지막으로 외친 사람의 이름,

그것은 비운의 명장이자 할아버지가 되는 항연도 아니고, 숙부이자 주군이던 항량도 아니고, 아부로 깍듯이 예우했던 범증도 아니었답니다.

 

싸움밖에 없는 삶을 살아야하는 내 곁보다는 다른 누군가가 너를 더 아껴줄 수 있을 터..."

 

바로 우희 라는 여인이었다고합니다.

죽음으로 항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입증하는 우희의 선택이 안타깝기만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부록으로 실린 고사성어 코너입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고사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대해 유래를 알려주는데, 바로 <초한지>에 이런 고사성어의 일화들이 거대한 서사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이야기로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답니다.

 

또한 <초한지>의 흐름을 이해하기 쉽도록 주요 중국 역사 상식을 수록했습니다.

한나라 건국을 도왔던 개국공신들 이야기와 초, 한 전 쟁 이후 한 나라 이야기도 수록해서 중국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민음사의 <초한지> 원작을 만화로 각색하는 것이라서 글이 아닌 만화가 주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어서 읽었습니다 .저와 우리 아이처럼 아직 민음사의 <초한지> 전권을 읽지않았다면, 중국 역사 입문서로 만화 <초한지>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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