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
황선미 지음 / 비룡소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7년 제49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런던도서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황선미의 장편소설 <엑시트>를 만났습니다. 작가가 이미 유명한 황선미 작가인지라 어떤 내용일지 잔뜩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읽는 내내 너무나 가혹한 한 여자아이의 인생에서 빠져나오고 싶은 제 인내심을 시험하는 듯 했습니다. 미혼모인 장미와 입양아가 된 그녀의 아이, 그리고 버림받은 주변 사람들의 끝없는 이야기...

사람이 태어나서 평범히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세상은 때로 누군가에는 너무나 가혹하다.

딱 한번 솔작했던 그날 장미의 인생이 뒤엉켰다.

그나마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길에서 삐끗. 그렇데 늪으로 곤두박질 치고 말았다. "

 

스토리의 주인공 장미, 노장미는 학생 신분으로 어느날 아이를 가지게 되었고, 교복을 벗고 학교를 나서야 했으며, 유일한 보호자였던 고모집에서도 도망치듯 벗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호시설에 몸을 맡겼지만, 모성애인지 무엇인지 모를 어떤 감정 때문에 아기를 입양 보내지 못하고 결국 데리고 도망을 치고, 보호 시설에서 만난 여자애 진주와 반지하에서 아이와 함께 살게 됩니다.

사진관에서 보조로 일을 하면서 하루 하루 버티던 장미에게 세상은 너무나 가혹하기만 합니다.

 

특히 여성이라서 겪어야 할 어두운 부분들을 총 망라해놓은 듯한 스토리.

성폭행, 가출청소년, 미혼모, 임신, 해외입양, 영아매매 등 등 책 한 권에 담겨진 이야기는 읽는 내내 우울하기만 했습니다.

 

장미와 진주, 그리고 장미의 아기에게 과연 진정한 출구(EXIT)는 있을까요?

 

 

"넌 나쁜게 아니라, 아픈거야"

장미 주위에서 그래도 따뜻한 어른으로 장미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준 청소부 아줌마의 한 문장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았습니다.

 

작가는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10년전에 만난 불편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이 글을 썼다고 합니다.

평소에 입양아나 해외입양아에 대해 많은 생각을 미처 하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 책을 읽고 우리나라에도 입양 가족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