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특별수사대 1 - 비밀의 책 목민심서 조선특별수사대 1
김해등 지음, 이지은 그림 / 비룡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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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청소년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비룡소의 <일공일삼 시리즈>는 우리집 두 아이에게 아주 인기입니다. 주로 초등 고학년들 아이들이 흥미로워할만한 주제의 책들을 발간하는데, 특히 3~6학년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초등 6학년 아들은 #<일공일삼 시리즈> 중에서 김남중 작가의 해양역사를 다룬 <나는 바람이다 1~9> 시리즈를 좋아했는데, 최근에 <조선특별수사대 1>을 만나고는 이 시리즈에 푹 빠졌습니다.

    

 

'비밀의 책 목민심서' 라는 부제가 붙은 #<조선특별수사대 1>은 조선후기 실학자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서인 #<목민심서> 출간 200주년을 맞춰 2018년에 발간되었습니다.

<목민심서>는 다산 정약용이 전라도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있던 중에 집필을 시작해 조선 순조(1818) 때 완성된 책으로 조선의 사회, 정치의 실상을 지도자의 역할과 연결시켜 소상히 밝혀놓은 책입니다.

표지를 살펴보니 목민심서가 스토리의 중심에 있는 역사동화면서 <조선특별수사대>는 제목으로 미루어 보아 추리수사물로 보여집니다.

목민심서와 조선특별수사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니, 목민심서의 가르침대로 백성을 잘 다스리겠다는 엄 교리 사또, 엄 사또의 책객이면서 호위무사인 무진, 그리고 고리대금 때문에 가족을 잃고 사또의 심부름을 하는 통통튀는 포도대장 통인 오복이가 중심인물인듯 합니다.

사또, 책객, 고리대금, 잠채, 사채검험, 여각, 등 등 이 페이지만 읽어도 이야기의 시대상을 조금은 읽을 수 있네요.

잠채(금광개발을 몰래 하는 행위)가 성행하고, 탐관오리들의 횡포와 고리대금업자들이 활개치니 일반 백성들의 팍팍한 현실이 눈앞에 펼쳐지는듯 합니다.

김해등 작가는 조선 후기 실제로 존재했던 정감록(조선 멸망을 예언한 예언서)과 정감록을 배경으로 실제 역모를 꾀했던 문인방 사건 등에서 영감을 얻어 목민심서가 등장한 시대를 정감록이 퍼진 시대와 교차시켜 스토리를 전개했다고 합니다.

    

 

비밀스러운 임무를 띠고 청도 현감으로 가는 엄 교리에게 절친인 홍문관의 박교리는 <목민심서>를 선물해줍니다.

처음 청도에 부임한 엄 교리는 탐관오리인 척하며 고을의 동태를 살피고, 어느 정도 동태 파악이 끝나자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목민심서의 가르침대로 백성들을 다스리며 신뢰를 얻어 갑니다.

오복은 처음에는 사또가 탐관오리인줄 실망하다가 범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줍니다. 이 과정에서 발랄하고 재치넘치는 오복은 조선특별수사대가 된 것 같다며 신나 하네요.

    

 

그러나 엄사또가 가장 먼저 만나서 전임사또였던 강교리의 죽음에 대해 알아보려했던 이치수라는 인물은 살해되고, 강교리와 이치수의 죽음에 관련된 듯한 인물이 누구인지 오리무중입니다.

막연하게 잠채세력과 관련돼 있을 거라는 의심을 하고, 그 증거들을 하나씩 수집해가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양에서는 위폐가 돌고, 가짜 돈이 유통되며 어수선한 시기 백성들에게는 별 문양이 완성되면 세상이 바뀐다는 소문마저 떠도는데...

마지막에 무진이 위험한 상황에까지 놓이게되니 손에 땀이 나더라구요.

    

 

1권을 다 읽고 나니 너무나 궁금한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살인자는 누구이며, 무엇때문에 자꾸만 살인을 저지르는지?

마지막에 부상을 당하는 책객 무진은 무사히 살아 돌아오는지?

오복이는 행방불명된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지?

다음 2권이 너무나 궁금하고 기대되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목민심서와 정약용, 정감록에 대해 한번 더 살펴보게 되었고,

역사와 추리와 상상력이 더해졌으니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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