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대학교부터 수학은 인생에서 멀어져 버렸습니다. 취미로라도 수학은 관심이 없었어요. 철학처럼 제대로 알면 오묘한 매력이 있을 것으로 짐작은 했지만 그런 생각을 품는 것이 다였습니다.그런데 이번에 웬일로 수학 관련 책을 읽었습니다. 이는 얼마 전 읽은 '장자'와 관련된 책 때문입니다. 장자는 상대주의자입니다. 절대적인 진리를 거부하죠. 절대적인 진리가 없다기보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절대적인 진리로 고집하는 것은 뭘 잘 모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요샛말로 '뇌피셜'이라고 하죠. 이 뇌피셜이 각자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특히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책을 처음 받고 후루룩 넘겼을 때 이거 큰일이다 싶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수식들이 여러 군데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그렇게 복잡한 수식들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설명도 잘 되어있습니다. 이 책은 수학 교양서이지만 내용이 아주 쉽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을 포기하신 수포자 분들은 읽기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하지만 부부 사이의 말다툼이나 밀크티에 우유를 먼저 넣어야 맛있는지 티를 먼저 넣어야 맛있는지 등처럼 수학과 별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일상을 수학으로 풀어내는 것을 보면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습니다.또한 '뇌피셜'로 사고가 경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과학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