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할 놈의 예술을 한답시고 민음사 세계시인선 리뉴얼판 48
찰스 부코스키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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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표현과 독특한 시선을 담아낸 글도 멋지지만, 꾸밈없이 날 것 그대로 써낸 글이 더 인상 깊을 때가 있습니다. 화려한 사운드와 기술로 무장한 음악보다 기타 한 대와 목소리로 전하는 포크 음악이 오래 남을 때가 있는 것처럼요.

소설 <팩토텀>을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힘들었던 자신의 삶을 조금도 미화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쓰는 찰스 부코스키의 글은 문학의 외피를 두른 기록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글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창작에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을까'하고 몰입하게 되기도 했죠. 그가 사람들에게 "애쓰지 말라"고 말한 건, 그만큼 그가 겪어 온 삶이라는 것이 너무나 고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고 보니 그의 글은 어떤 한풀이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드라마틱한 감동이나 울림보다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삶의 한 면을 똑바로 바라보게 만드는 다큐멘터리 같은 글이었습니다. 작가 자체가 느껴지는 글들을 좋아하기에, 이번에 알게 된 찰스 부코스키의 이름은 확실히 기억할 수 있을 듯합니다.

팟빵>> http://m.podbbang.com/ch/14942

오디오 클립>>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1860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odcast_sing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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