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반전이 있는 소설은 다시 읽을 경우, 즉 결말을 다 알고 나서 보면 아무래도 이전만큼 몰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파이 이야기>는 세 번째 읽는 이번에야말로 조금은 제대로 읽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반전만이 중요한 작품이었다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겠죠. 소설 속 인물의 이름이나 배경, 에피소드 등등 이전에는 깊이 생각해본 적 없던 것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오면서 단순히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읽은 책 다시 읽기'의 재미는 이런 거겠죠.)

여러 신을 믿는다는 건, 절대적인 어떠한 것도 믿지 않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요? 경험과 지식을 냉정하게 활용하고(때로는 교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며), 잘 될 거라는 '믿음'을 끝까지 내려놓지 않는 파이를 보면 절대성이 없었기에, 이성과 감정, 주관과 객관 어느 한쪽에 치우쳐지지 않고, 많은 걸 순수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캐릭터였기에 생존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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