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 양장본
법정스님 지음 / 범우사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군 생활 중에 헤르만 헤세와 법정 스님의 책을 참 많이 읽었습니다. 이분들의 글에서 느껴지는 구도와 같은 삶의 자세에 대한 동경도 있었던 것 같고, 군대라는 곳이 워낙 그런 곳(?)이다 보니 정신머리를 붙들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기에 더 글에 몰입했던 게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속세에 흔들리지 않는 삶의 자세를 동경하던 20대 청년은 조금씩 닳고 닳아가고 있지만(ㅠㅠ), 오랜만에 법정 스님의 글을 읽으면서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하는 지점들을 찾을 수 있었기에 아직 타락하진 않았구나 하고 홀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수려한 표현보다 간결하고 쉬운 말을 쓰면서도 독자의 마음에 와닿고, 글을 쓴 저자의 성정까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게 좋은 산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약간의 변주를 가할 뿐, 1970년대에 발표한 이 글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는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책과 글이 여전히 많다는 생각에 잠시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본성(그게 아니라면 집단의 속성)은 어쩔 수 없는 걸까요? 나를 지키기 위해선 세상과의 접촉을 줄여야 하는 걸까요?

그리고 왜 난초에 대한 마음은 집착이고, 장미에 대한 마음은 애착인가요? 가르침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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