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반격 - 디지털, 그 바깥의 세계를 발견하다
데이비드 색스 지음, 박상현.이승연 옮김 / 어크로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날로그와 디지털이라는 건 반드시 기술적인 차이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정서와 경험을 총칭하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그리고 우리가 소위 '인간적'이라고 표현하는 많은 것들이 아날로그의 영역에 포함되어 있죠. 브레이크 없는 속도전을 벌이는 듯한 사회 환경 속에서도 아날로그 붐이라는 반작용이 부분적이나마 나타나는 건 우리 안 어딘가에 인간적인 것들을 지키고 싶어하는 어떤 본능이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당연히 일부러 과거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고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기술이 극한까지 발전해서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세상이 올 거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요. 기술을 만드는 인간이 불완전하기 때문입니다. 불완전성은 인간의 조건 중 하나이고, 그렇기 때문에 아날로그의 영역에 있는 것들은 눈에 띄는 결함이 있을지라도 오히려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겁니다. 디지털은 따지고 보면 '완벽'도 아닌, '완벽한 척'을 하는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아니, 완벽을 지향하는 거라고 할 수 있겠네요. 혹은 편리 지향일지도. 편리하다는 건 당장에 좋을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의 가치를 무서울만큼 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원래 빠르게 변하는 것들에 눈이 휙휙 돌아가기 마련이고, 그런 것과 상관 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무형의 가치는 늘 그 자리에 있기에 중요성을 잊고는 합니다. 굳이 역행하진 않더라도 내가 소중히 여기고 기뻐했던 것들을 가끔씩 돌아보는 여유와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만든 <되돌아보기>라는 곡도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정서에 기대어 쓴 곡입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해가도 그 한 구석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들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런 것들을 기억하기 위한 노래를 합니다."


어떤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냐 라는 질문에 대답해야 할 때, 위와 같은 다소 거창한 얘기를 하곤 했습니다. (써놓고 보니 정말 거창하네요...)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의 힘을 유용하게 사용할지라도, 아날로그적인 정서와 감성만은 지켜나가는 노래를 계속 만들어보려 합니다.




* 팟캐스트 [책을 부르다] 팟빵앱과 팟빵닷컴, 아이튠즈에서 검색해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구독 부탁드려요!) *


<<팟빵>>

http://m.podbbang.com/ch/14942


<<아이튠즈>>

https://itunes.apple.com/kr/podcast/%EC%B1%85%EC%9D%84-%EB%B6%80%EB%A5%B4%EB%8B%A4/id1284499788?mt=2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odcast_sing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