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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곧 영화로 개봉된다는 소식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있는 책 '시간 여행자의 아내'...
아직 1권만 읽었는데도 헨리의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되는 시간여행을 따라가려니 나도 같이 힘이 들었다.
이 책은 시간 여행자 '헨리'와 그의 아내가 될, 그리고 그의 아내가 된 '클레어'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간 여행을 하는 헨리 덕분에 196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책 속의 시간도 왔다갔다 하기에 방심할 틈을 주지 않았다.
자칫 그 시간을 놓칠 때면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될 때가 있어 앞 장을 들춰 책 속에 표시된 시간을 다시 확인해보곤 했다.
그냥 마음 편히 책을 읽고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그다지 편한 책은 아닐 것 같다.
헨리는 자기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떠나는 시간 여행을 하면서 무엇이든 가지고 갈 수 있는 게 없다.
걸치고 있는 옷도 없고 먹을 것도 없어 그곳에서 옷이나 돈을 훔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시간 여행 도착지에서 수많은 위험에 직면한다.
하지만 그 힘든 시간 여행에서 위안이 되는 것이 있다면 어릴 적 클레어를 만나는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 게 있다면 클레어를 만나러 가는 헨리의 나이가 항상 같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마흔이 넘은 헨리가 어린 클레어를 만나러 올 때가 있고, 삼십대의 젊은 헨리가 클레어를 만나러 오기도 한다.
클레어가 6살 때 처음 만난 헨리는 마흔이 넘은 모습이었지만, 후에 클레어가 성장했을 때 찾아오는 헨리는 클레어가 6살 때 본 헨리보다 더 젊은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나기도 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그리고 심지어 이미 성인인 헨리가 미래에서 시간 여행자가 되어 과거로 와 어린 클레어를 만나고 있을 때, 지금 그 시간을 사는 또 다른 어린 헨리는 저 어디선가 클레어를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헨리는 두 명이기도 하고, 또 한 명이기도 하다.
헨리는 자신의 어릴 적 시간으로 시간 여행을 하고, 또 어린 자신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내가 상상했던 시간 여행과는 조금 달라 흥미로웠다.
과거에 출판되었던, 그리고 이제는 절판된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과거 시제로 번역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에 살림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판된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현재 시점으로 번역이 되었다.
처음엔 '그게 뭐 크게 느낌이 다르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현재 시점의 번역으로 인해 주인공들의 감정을 공유하기가 더 수월했던 것 같다.
1권에서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떠나는 시간 여행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사는 헨리와, 헨리의 이런 모습까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클레어, 이 둘의 사랑이 드디어 결혼으로 결실을 맺었지만 다음엔 또 어떤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사실 1권만 읽고 서평을 쓰는 것은 처음이라 아직도 이 책의 정확한 느낌을 설명하긴 힘들 것 같다.
2권에서는 더욱더 흥미진진한 그들의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