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관람차 살림 펀픽션 2
기노시타 한타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처음 '악몽의 엘리베이터'를 읽고는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산뜻한 공포에 다음 악몽 시리즈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악몽의 관람차' 출간 소식... 책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참지 못하고 읽기 시작했다.

서스펜스 코미디 극단을 이끌며 각본가,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는 작가 기노시타 한타는 자신이 갖고있는 재능을 '글'이라는 것을 통해 오롯이 표출해내는 능력까지 갖고 있나보다.

'코믹 액션 감동 밀실 스릴러'라는 악몽 시리즈를 보면서 작가가 살아온 삶도 얼핏 느낄 수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솔직히 말해 '악몽의 관람차'는 '악몽의 엘리베이터'에 비하면 좀 더 성숙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악몽의 엘리베이터'가 무겁지도 그렇다고 절대 가볍지도 않은 산뜻한 악몽을 느끼게 해 주었다면 이번에 출간된 '악몽의 관람차'는 전작보다는 조금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악몽의 엘리베이터'가 공포 속에 웃음을 유발하는 코믹 스릴러라는 새로운 시도로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었다면 '악몽의 관람차'는 유머보다는 감동과 함께 읽는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점이 더 부각되었다는 측면에서 전작과 또 다른 매력이 있다.

 

그렇다고 '악몽의 관람차'에 유머가 없는 것은 아니다.

표지에서처럼 엘비스 프레슬리와 같은 머리를 하고 왕새우가 그려진 독특하고 튀는 의상을 입은 다이지로.

다이지로가 왜 이런 모습을 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는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등장하는 인물들의 독특한 개성, 그리고 다른 인물들을 통해 그 개성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몇 번이나 웃음이 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독특한 모습의 이면에 자리한 과거와 그로 인한 상처는 웃음 뒤에 가려진 쓸쓸함이 무엇인지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그러기에 더 가슴이 아프다.

관람차에 탑승한 주요 인물들은 겉모습과 달리 모두들 나름대로의 사연을 갖고 있고 그 사연을 통해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악몽의 관람차'는 단지 유쾌하기만 하리라 여겼던 악몽은 아니었다.

유쾌함에 가슴이 아프다는 게 무엇인지도 느낄 수 있는 성숙한 악몽이었다.

이것이 기노시타 한타의 악몽 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면서도 다음 시리즈인 '악몽의 드라이브'가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