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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 5인 5색 연작 에세이 <책장위고양이> 2집 ㅣ 책장 위 고양이 2
김겨울 외 지음, 북크루 기획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평점 :
<책장 위 고양이> 2번째 책인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김겨울, 박종현, 이묵돌, 제리, 핫펠트
서로 알고지내는 사이였던 시즌1 작가들과는 달리
시즌2 작가들은 서로가 서로에 대해
아는게 별로 없는 사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 주제에 대해서
5가지의 서로 다른 개성있는 이야기들일것같아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던 책.
9가지 주제에 <언젠가>라는 부사를 덧붙여
작가들의 경험이나 어떤 기억들을 끄집어낸
독특한 이 책은 읽으면서 편안했고
아무 페이지부터 읽기시작해도
내 추억도 몽글몽글 떠올랐던 따뜻한 느낌.
짧은 글임에도 재미있고 술술 읽히는데
작가님들, 왜들 자꾸 이번 원고는 망했다고ㅎㅎ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겨울서점 유튜버 김겨울님이
참여한 에세이라서 더 관심이 갔었다.
역시나 첫 파트부터 김겨울님 느낌이 훅~
고양이가 좋은데 고양이 알러지라니
고양이만 보면 콧물이나는데
알러지인줄 몰랐다는 상세한 설명에
겨울님의 어이없다는 표정과 목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그리고 언젠가 유튜브 영상에서도 언급한적있던
학교 선후배사이라는 정지우 작가님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어내려갔다.
마무리는 항상 쿨내 진동하는 겨울작가님 파트
118p. 다들 그런 식으로 무언가가 된다.
하고, 하고, 또 하고, 또 해서 안되고, 안 되고, 안되고, 가끔 조금 된다. 가끔 조금 된다는 게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점이지만 그래도 대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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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있게 글잘쓰는 젊은 작가 이묵돌님과
책을 통해 알게된 제리 작가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묵돌 작가님이 본인을 설명한 말처럼
<매 버는 타입>의 남자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의
단편을 간접체험한 것 같아서 후덜덜
아들 두명을 둔 엄마로써 미리 매맞아본 파트
171p. 상처가 잘 아물었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지 않는 것처럼, 한번 생긴 상처는 잘 보이지 않을 뿐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다시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기껏 아문 새살을 비집고 다시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하는 건 모두 사람의 일이다. 사람에겐 사람만큼 따뜻한 게 없고 사람만큼 기대고 싶은 체온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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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예은으로 더 잘알려져있는 핫펠트님
문장부호를 가지고 재미있게 글쓰는 센스!
그리고 제 바람으로는 이 책을 통해서
후시딘오빠 만나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
74p. 가치. 가치 있는 존재.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첫째로 그 존재 자체가 지닌 용도 혹은 기능, 그러니까 능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 그 가치를 알아줄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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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현 작가님은 음악가답게
예술가 느낌 뿜뿜나는 글들과 단어.
그리고 마지막엔 추천 가사로 마무리까지.
음악가는 피아노를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내가 모르는 음악의 세계에 살짝 발도 담궈본다.
<쓰는 몸>이라는 글에서 잠시 스쳐지나간
<소리의 결>이라는 단어가 참 좋다.
190p. 그러니까 어떤 시간들은 애초에 단단하거나 쌓이고 짓눌리며 단단해지는 반면, 어떤 시간들은 곁면을 휘돌다 흩어져 시간조차 아니게 되는 것이지. 바다 같은 거겠지. 가장 깊은 곳의 해류 위로 몇 겹 혹은 수십 겹의 물덩이들이 각기 또 같이 흐르는 동안 표면 위의 포말들, 물결들은 다만 잠시 있다가 사라지게 되는 그런 이치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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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북적북적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소정의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다들 그런 식으로 무언가가 된다. 하고, 하고, 또 하고, 또 해서 안되고, 안 되고, 안되고, 가끔 조금 된다. 가끔 조금 된다는 게 사람을 환장하게 만드는 점이지만 그래도 대개 그런 것 같다. - P118
상처가 잘 아물었다고 해서 없던 일이 되지 않는 것처럼, 한번 생긴 상처는 잘 보이지 않을 뿐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보이지 않는 흔적들이 다시 상처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기껏 아문 새살을 비집고 다시 상처가 덧나지 않게 하는 건 모두 사람의 일이다. 사람에겐 사람만큼 따뜻한 게 없고 사람만큼 기대고 싶은 체온은 세상에 그리 많지 않다. - P171
가치. 가치 있는 존재.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첫째로 그 존재 자체가 지닌 용도 혹은 기능, 그러니까 능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로 그 가치를 알아줄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 - P74
그러니까 어떤 시간들은 애초에 단단하거나 쌓이고 짓눌리며 단단해지는 반면, 어떤 시간들은 곁면을 휘돌다 흩어져 시간조차 아니게 되는 것이지. 바다 같은 거겠지. 가장 깊은 곳의 해류 위로 몇 겹 혹은 수십 겹의 물덩이들이 각기 또 같이 흐르는 동안 표면 위의 포말들, 물결들은 다만 잠시 있다가 사라지게 되는 그런 이치인 거겠지.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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