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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얼굴이 있다면 너의 모습을 하고 있겠지
고민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제목이 시같기도 한 이 책은
고민정 작가가 <연애의 참견>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하면서 발견한 무수한 사랑에 대해 고민해보며
모든 이들에게 위안이 되었으면 하고 쓴 에세이.
"배움도 연습도 없이
온몸과 온 마음을 다해 부딪쳐 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이렇게 나누며 위안한다.
누구도 가르쳐주는 이 없기에. 6p"

"두렵다가
슬프다가
화났다가"
101p
너무 분명하게 사랑에 관한 에세이지만
사랑이라는 단어에 다른 감정을 대입해서 읽었더니
지금 이런저런 상황으로 지친 내 상태로는
또 그 감정은 그것대로 이해가 되서
마음이 아릿아릿 했다가 슬펐다가 했다.
34페이지는 너무 내 얘기 같아서....

"관계를 끊어내는 데
유독 어려움을 느끼는 까닭이
처음엔 인정 욕구 때문인 줄 알았고
존재의 공백에서 오는 두려움인 줄 알았고
함께 채운 시간이 남긴 공허인 줄 알았다."
142p
관계는 맺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끊어내는 일은 많이 어려운 일
지금 내 마음이 이 '관계'라는 것 때문에
심적으로 매우 복잡한 상태인데
이 구절이 어찌나 마음에 박히던지..
책 읽어보길 잘했지..

"페이지가 넘어가는 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넘어간 만큼 정직하게 두꺼워지고,
어느 페이지에는 지혜가 담겨 있기 마련이란 걸.
그러니 흘려보내보자, 넘겨보자
두꺼워진 책의 어느 페이지가
당신에게 해답을 줄 때까지."
나는 이 책에서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인생, 삶, 죽음을 생각하며 읽었다.
지금 나의 상황이 그러하므로..
사랑에세이가 아닌 인생에세이로
좋은 구절을 많이 읽게 되어 힘이 난다.
또 힘을 내서 견뎌보아야겠다는 마음.
참 잔잔하고 고마운 책.
웅진북적북적 서포터즈로 소정의 도서를 협찬받아 읽은 후 리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