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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 특별 합본판 ㅣ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평점 :

이 책의 시작은
벽돌책 깨기라는 나의 도전정신과
부부의 세계, 일명 쀼세의 모티브가 된
'이아손 & 메데이아"에 대한
궁금증 대폭발로 시작됨;;
그래서 1196페이지라는 보통책 5권,
이 무시무시한 두께의 책을 들게되었다고 한다....
이유가 거창한데 쀼세 아니고 그냥 허세 ㅋㅋ
이 책의 매력은 이윤기님의 담백하면서도
작가님만의 유머가 섞인 해설!!
이 해설이 없었다면 난 아마도
어렵고 긴 그리스로마신화를 책이 아닌,
근육빵빵맨 제우스가 그려진 만화책으로 봤을듯,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인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출간 20주년,
그리고 이윤기님의 타계 10주기를 기리는 의미로
5권을 한권으로 합해서 낸 이 특별합본판은
내용도 알차고 도판 자료와 함께 보는 재미도 있고
책 표지마저 고급져서 소장욕구 뿜뿜!
책을 펴자마자 궁금증을 바로 해결해주려는듯
책은 이아손으로 시작해서 이아손으로 끝이 난다.
이윤기님의 따님이 적으신 마지막 맺음말
그 중 계속 기억에 남았던 한 구절,,,
“독자여러분,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6권은 없다는 뜻이다.”
이 부분이 왜이렇게 울컥하고 먹먹했는지....
살면서 한번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어봐야 한다는데
좋은 기회에 읽기를 잘한듯하다.
"신화를 꼼꼼히 읽는 일은
내 마음속에 자리한
그 신전을 찾는 일이다."
비록 삼남매와 지지고 볶는 일상이라
한줄한줄 새겨가며 읽는 건 아니었지만,
재미를 느끼며 술술 넘겨본 흘려읽기가
다시 정독으로, 또 재독으로 이어질 것같다.
아,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여름궁전'에
꼭 가보고싶다는 바람이 생겼음 ㅎㅎ
이 다음에 아이들이 읽게 된다면
설명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었네
그걸로 대만족하는 이번 도전
나님, 칭찬해 ♥️

책 속에서
🔖 276p
리바디아의 바위산 기슭에서는 맑디맑은 샘물이 모래를 헤치며 솟아오르고 있었다. 같은 샘인데도 오른쪽에서 솟는 샘물은 므네모쉬네, 왼쪽에서 솟는 샘물은 레테라고 했다. 같은 샘에서 솟은 물은 곧 하나로 어우러져서는 아래로 흘러 시내를 이루었는데, 척박한 땡볕의 나라 그리스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샘물을 마시고 시내에손을 담근 일은 망각의 물 마신 것도 하릴없이 내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그 아름다운 시내를 가리키면서 그리스인에게 시내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그의 대답은 짤막했다.
"라이프 (인생)"
🔖 489p
나와 함께 신화라는 이름의자전거 타기에 나선 독자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모양이다. 이 말 한마디를 들려주고 싶다. 자전거를 갓 배운 독자에게는 물론 자전거 타기의 선수에게도 해당된다.
"달리지 않으면 넘어져요."
🔖 515p
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퓌그말리온을 떠올리며 그 만남이 유쾌한 만남이 될 수 있게 만들려고 애쓰는편이다. 이렇게해서 만난 사람이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쾌한 상상은 내 삶을 늘 유쾌하게 한다. 나는 아프로디테를 믿는 것이 아니라 퓌그말리온의 꿈과 진실을 믿는다.
🔖 1033p
우리가 넘어야 하는 산은 험악할 수 있고, 우리가 건너야 하는 강은 물살이 거칠 수도 있다.우리가 건너야 하는 바다도 늘 잔잔하지는 않다. 하지만 명심하자. 잔잔한 바다는 결코 튼튼한 뱃사람을 길러내지 못한다. 신화적인 영웅들의 어깨에 무등을 타면 우리는 더 멀리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