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아딕투스 - 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김병규 지음 / 다산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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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을 설계한 신인류의 탄생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하다보면, 조금 전 다른 사이트에서 검색했던 내용과 관련된 것들이 수시로 튀어나오곤 한다. 이것을 흔히 알고리즘이라고 한다. 개인정보가 알려진 듯한 기분이라, ‘알고리즘이라는 말로 이런것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올때마다 썩 유쾌하지 않은 기분이었다. 그럴때마다, 이들은 어떻게 나의 검색 내용을 아는거지? 궁금했다. 나 한사람에게만 이렇지 않음 또한 알고 있었다. 이것이 이들의 수입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생산과 소비라는 경제 활동의 기본 구조가 가상 현실 세계로 옮겨가고, 소비자 또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 가상 공간에서 존재하며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 이른바 디지털 경제활동 시대가 더 이상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일상화 된지 오래이며 앞으로 더 확장될 것이다.

단순히 생필품이나 기타 물건을 구매하는 단순 소비 활동 뿐만 아니라, 게임 산업 등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분야(?)에서도 디지털화와 확장력은 어마어마하다. 심지어 경제적 가치로 환산시, 그 규모에서도 놀랍기 그지 없다.

 

사람들은 왜 디지털 경제에 중독되며, 누가 중독시키는 것인가?

나는 중독되는 사람인가, 중독되게 하는 사람인가?

나는 무엇에 중독되어 있는가?

 

나 또한 아침에 눈을 떠서부터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온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뉴스를 보고, sns로 지인이나 친구들과의 소통(?)은 물론 쇼핑, 중고거래 어플 둘러보기, 은행 송금 업무 등등...책에서 나오는 여러가지 중,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는 거의 하는 것 같다. 나 역시 이 시대 호모 아딕투스인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디지털 중독경제가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쉬워진 접근성과 낮아진 진입장벽이다.

전 세계에서 인구대비 스마트폰 사용률이 가장 높은 국가에 해당하는 한국.

그리고 스마트폰은 유동성이 좋을 뿐 아니라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강력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소유한 뒤로 며칠 이상의 시간동안 스마트폰과 분리되어 지내 본 사람이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수리, 감금, 재난 등 특별한 사유를 제외하고) 그만큼 가까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놀라우리만큼.

떨어져 있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다. 그 속담이 디지털 중독 경제에서 벗어나는 곳에서 정확히 적용되었다.

그리고 스마트 기기들의 용도를 정하는 일.

나도 비슷하게 이용 중이라 매우 공감했다.

노트북은 업무적으로 많이 사용하다보니, (검색을 할 때도 있지만 노트북으로 하는 검색은 업무와 관련된 것일 때가 많다) 노트북을 볼 때 sns를 하고 싶다거나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sns는 스마트폰으로만 하고 있다.

일종의 나만의 루틴, 룰인 것이다.

 

디지털 경제는 다양하면서도 획일적이다.

같은 어플, 같은 사이트를 사용하는 사람은 같은 포맷의 정보, 정보 제공 방식에 놓여있게 된다. 그것이 질릴 때,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만을 모은, 믿을만한 추천, 바로 큐레이션에 주목하게 된다.

 

특정 분야의 책으로 구성된 서점을 운영하는 책방지기로서, 매우 공감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공부도 여럿이 함께하면 덜 힘들다는 말에도 정말 정말 공감한다.

서로가 상대의 목표 성취를 돕는 일, 그 일은 과정에서 결과까지가 남을 돕는 듯 하지만 결국 오롯이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자신이 되는 일이라는 것을, 해 본 사람들은 안다.

 

디지털 경제가 준 장점도 무수히 많다. 그러므로 중독으로 인해 나타난 단점들이 있다고 해서 많은 장점들을 모두 과소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중독에서는 벗어나고 좋은 습관을 들이고 싶다. 그것들을 엮어 나만의 큐레이션을 만들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내 삶의 알고리즘을 만들고 싶다.

 

호모 아딕투스의 시대, 큐레이션과 함께 하는 공부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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