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설런스 - 인간의 탁월함을 결정하는 9가지 능력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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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다는 것과 우월하다는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문장을 읽고 ‘아-!’ 했던 느낌이 있다.

‘대체불가존재론’에 대해서는 두말할 나위없이 믿고 있으며 행하고 싶은 삶의 방식이다.

그러나 대체불가적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탁월함’이 있어야 하는데 나의 탁월함은 무엇이며, 어디서 찾을 것이며 어떻게 유지할 수 있는지는 매 순간 난제였다.

 

앞서 읽은 두 권의 자기계발서에서 저자의 성별, 결혼유무, 경험의 종류 등이 그대로 반영된 차이를 느끼며 다른 장르를 보고싶다 생각할 때 만난 <엑설런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거리 선수가 애써 중장거리 레이스를 하고있는 느낌이었다.

초반에서 중반까지는 몰입도도 있는 편이고 곱씹고 생각할 거리도 느껴지지만, 뒤로 갈수록 동어반복적인 내용이 많아서 몰입도가 떨어졌다.

마치, 주말 드라마를 보다가 일일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랄까?

별 거 없고 뻔히 아는 내용이지만 끝까지 보게는 되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중요한 내용, 새롭게 알게 된 내용, 알고 있었지만 다시금 깨닫게 되는 내용 들이 고루 있었다.

자기계발서란 그런 것이다. 콜럼버스의 계란처럼, 해 놓고나면 별 거 아닌 것 같고 ‘나도 이런 말(정도는) 할 수 있겠다’ 라고 쉬이 말하지만, 그렇게 말하지 말고 ‘너 스스로’ ‘먼저’ 하지 그랬어? 라고 강력하게 되받아치는 테니스 공 같기도 한 것. 타이밍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같은 내용도 어떻게 표현해내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21세기의 ‘탁월함’이라는 것이 전근대 시대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탁월함을 가지기 위한 맵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알고 있는데 하지 않았던 것 뿐’이라고 말하지는 말자. 탁월한 사람은 ‘하지 않지를’ 않는다. 지도를 들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읽어내는 것, 내가 모르는 기호와 암호같은 문자로 적혀 있더라도, 지도를 읽기 위해 그 문자를 기꺼이 공부하는 자세와 노력이 탁월함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회적으로 이 책에서 말하는 ‘지적노동자’에 속한다. 그래서 ‘생각이 자본이 되는 시대’라는 추천사의 문구가 누구보다 눈에 들어왔던 사람이다. 저자는 삶과 일의 분리를 말한다. 그 행간에는 결국 삶과 업(業)이 일치해야함을, 일치할 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느꼈다.

 

‘가치지향적’ 삶이어야 함을 논하는 시대는 끝났다. ‘무엇을 가치로 둘 것인가?’와 ‘어떻게 그 가치를 실현시킬 것인가?’가 화두다.

 

나 스스로 가치의 기준이 되는 삶, 그 삶을 이끄는 리더십.

비행기는 절대 조종사의 실력만으로 안전운행이 보장되지 않는다. 객실 내에서 규정에 따라 행동하고 매너를 지켜주는 승객들, 안개나 폭풍우가 없는 날씨, 문제없는 엔진과 기관들, 조종사가 비행을 책임지는 동안 객실을 책임져주는 승무원 등... 이 모든 것의 합이 맞을 때가 ‘최상의 컨디션’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종석에 ‘앉는 것’이 어렵지는 않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위해 ‘함께’ 가야 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 조종석에서는 내가, 객실에서는 승무원이, 좌석에서는 승객이, 기체에서는 엔진이, 각각의 리더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그것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할 때, 그 노력의 방향이 올곧을 때, 그 사람이 바로 조종석에 앉을 수 있는 리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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