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월간 샘터 2021년 07월호 No.617 우리 동네에서 만나요! 월간 샘터 617
샘터 편집부 / 샘터사(잡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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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7월호는 우리 동네에서 만나요!’ 라는 주제로 전북 무주, 경남 남해, 인천 창영동, 경기 파주, 서울 상수동, 경기 수원, 경북 상주를 소개한다.

이 곳들은 흔히 알려진 인싸 들이 소개하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그들만의 추억을 담은 특별한 장소을 소개한다.

    

그도 그럴 것이 좀 과장하자면 우리 동네는 할머니 반, 고양이 반이다. 뒷집 문방구 할머니, 앞집 상추 할머니, 옆집 젊은 할머니, 그 옆 호호 할머니, 거기에 따봉 할머니까지. 고양이처럼 침착하고 고요한 할머니들은 홀로, 때로는 함께 골목에 모여 계시곤 했다.

한 동네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면 어떤 느낌일까.

아득할 것  같지만, 언젠가 할머니가 된다면 나는 어떤 모습일까.

아직 많지 않은 나이지만, 문득 어린 친구들을 볼때면, 조금이라도 더 살아온 삶에 대해 말해주고 싶을때가 있다.

동시에 나도 동네 할머님들과 친해져서 조언도 듣고 싶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때가 있다.

 

50년 가까이 문방구를 운영하시던 할머니는 발렌타이 데이에 초콜릿을 사러 갔다가 그런 건 없으니 대신 연양갱은 어떻겠느냐는 주인 어르신의 진지함과 당당함에 혼자 웃은 일이 있다.

p22 인천 창영동 / 오래된 건물들이 주는 아늑함, 안병진님 글 중에서

  나는 내가 만난 길고양이들이 순간을 충실히 살며 주어진 유한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머무는 동안 만큼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후회 없이 사시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의 상실이자 터전을 허망한 순간 같지만 나는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기록하며 그림으로 남긴다.

-서울 상수동/사람과 이야기, 고양이가 있는 풍경 - 박상은님 글 중에서

 

 나이를 먹는 것이 꼭 서글픈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그리운 순간들이 많아진다는 건 추억 부자가 되어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 말이다.

p41 경기 수원/엄마와 추억이 깃든 행궁동 뒷골목-전명원

 

각자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일상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이 한번쯤 꼭 가보고 싶은 동네로

 동시에 지금 나의동네에도 애틋한 감정을 심어주는 듯 하다.    

 보듬이는 두 손으로 보듬어 안는 찻그릇으로, 마음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울 때면 난 보듬이를 꺼낸다.

보듬이가 이름처럼 내 마음을 보듬어주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기댈 수도 없고 오로지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시간을 보듬어준다.

나만의 차 명상법이다.

양손으로 머그잔을 감싸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잠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어느 순간 나에게 다가온 외롭고 힘든 시간들을 잘 다독여야만 다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

나에게 차를 마시는 시간은 고스란히 위안과 위로가 된다.

P73 나를 보듬어주는 차 한 잔의 온기/티 큐레이터 이슬기님 글 중에서

    

출근 전 15분의 여유를 가지고, 찻잔을 보듬으며, 마음을 보듬는 시간은 오늘 하루를 감사하며, 버티는 힘을 준다.

그런 마음이 통하듯 이 글에서 온기가 느껴진다.

7월호 샘터에서는 내 안의 여러 가지 마음을 발견하는 것이 좋았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특별함, 차를 보듬는 시간, 꾸준히 즐기는 취미가 독서인 요가강사 겸 프리랜서 아나운서 서현진님의 글까지.

이 외에도 지구 별  우체통, 반려 식물 처방, 브랜드 스토리 읽을 때마다, 와닿는 글들이 많이 소개 되었다.

필리핀에서는 아이들이 7번째 생일에 큰 의미를 둔다고 한다.

집안에서 부모님의 사랑만 받다가 유치원이라는 첫 사회생활에 놓인 아이들은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있다.

아이들에게 힘든 유치원 생활을 들을때면, 안쓰럽다가도, 스스로 이겨내는 모습이 대견할때가 있다.

내가 느끼는 일상의 특별함이, 다른 누군가도 느끼는 감정이란 것이  좋았다.

그리고 마치 여러가지처럼 뻗은 마음을 하나씩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짧은 글 속에서 좋은 문장들을 발견 할 때 마다, 좋아하는 보라색 펜으로 밑줄을 긋고, 천천히 읽고, 또 읽어 내려갔다.

이번 7월 샘터에서는 커피한잔의 가격으로 그 이상의 특별함 삶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남겨진 것들...
버려진 집들에서 내가 어릴 적에 형들하고 쪼그려 앚아 먹었던 양은 밥상을 발견하면 반가웠고, 버려진 다림질 방망이를 보면 그걸 가지고 동네 아이들과 전쟁놀이를 했던 생각이 났다. 버려진 성냥갑을 보면 다섯 살 때 불장난하다 집 한쪽을 태워 먹었던 기억이 났다.
그렇게 공간과 마주하고 있으면 거짓말처럼 그 공간들이, 때로는 남아있는 사물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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