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있는 동시에 그림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따뜻한 이야기가 탄생했다. 특별히 내가 애정을 갖게 된 이유는 <넉점반> 의 주인공 여자아이가 어릴 적 내 모습과 같아서이다. 나도 5남매 중 넷째다. 그림책 속 엄마는 저녁 준비할 시간을 벌기 위해 아이에게 일부러 심부름을 시킨다. 큰언니와 큰오빠는 손이 갈 필요가 없을 만큼 컸고 막내는 젖먹이라 업고 일을 할 수 있다. 둘째오빠는 동생을 돌보지 않으려고 꾀를 부릴 나이다. 그러니 넷째만 두어 시간 나가 있으면 저녁 준비를 할 수 있다. 심부름을 하러 갈 할아버지의 가겟집은 바로 옆이지만 엄마는 호기심 많은 딸아이가 돌아오는 길에 여기저기 구경하며 다니다 저녁밥이 다 될 때쯤 무사히 돌아 오리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아이가 집에 돌아 와 엄마와 눈을 마주치는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인상적이다. 평화롭고 아늑하고 포근한 풍경. 나도 자랄 때 이런 심부름을 하지 않았을까 웃음이 났다. 엄마는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시곤 했다.“ 넌 순해서 손 갈 데가 없었어. 오빠하고 과자 사 먹고 오라고 하면 오빠 손을 꼭 잡고 큰 고무신을 신고 잘 따라 다녔지.“ 넷째였던 나는 어린 시절 어떠했는지 기억이 희미한 유년 시절에 대해 상상하게 해 준 고마운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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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계세요 힘찬문고 43
남찬숙 지음, 황보순희 그림 / 우리교육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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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엄마와 사는 진영이...

진영은 한번도 본적없는 아빠를 상상속에서는 맘껏 만날수있었는데 엄마가 아빠의 이름조차 모른다는 사실에 차라리 죽었다고 하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본적없는 아빠지만 진영이는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아빠의 자리를 만들어 간것이기에 충격이 컷을 것이다.

그런 큰 충격속에 진영은 사랑하는 엄마와 옥탑방 아저씨 ,그리고 학교 친구들속에서 힘을 얻고 진심으로 새아빠를 맞이하는 성숙한 면을 보이게 된다. 이제 낳아준 아빠에게는 '안녕히 계세요'라고 당당히 말하면서말이다.

진영이 외에 불우한 자신의 환경속에서도 진영을 낳아 기른 진영엄마, 남이 뭐라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연극배우 옥탑방 아저씨, 휠체어를 탓어도 열심히 살아가는 새아빠... 이 책속의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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