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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 '무진기행' 김승옥 작가 추천 소설
다자이 오사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다자이 오사무
스타북스
"인간실격" 이라는 제목과 책의 표지만 봐도 어둡고 가라앉는 분위기의 책이라고 느끼기에는 충분한 첫 이미지다.
책은 "나" 라는 존재가 어떠한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진은 한 남자의 성장과정과 관련된 사진으로 서술자는 줄 곧 기분나쁘다 라는 평을 하며 첫 번째 수기로 이야기가 넘어가게 된다.
주인공 "오바 요조" 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극도로 예민하며, 조심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원래 그런 것인지, 무언의 사건의 발달로 그런 것인지는 어릴적 집안 하녀와 머슴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나서 부터라고 추측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게 발달된 성격으로 인하여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요조는 "익살" 이라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 다른 이들에게 가볍게 보이며, 부담 되지도 않는. 좋게도 나쁘게도 보이지 않는 그런 자세를 취한다고 생각했다.
요조의 주변에는 늘 여성이 있었다. 이거는 개인적으로 부러울 정도 인데, 요조는 머리도 좋고 굉장한 미남으로 그려진다. 요조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의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처음에는 여자와의 성적 관계와 담배, 술, 좌파 사상으로 잠시나마 그러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그러던 중 관계를 가지고 있던 여자와 동반 자살 소동을 일으키고 여자는 죽고, 본인은 살아남는 일을 겪게 되고, 그러한 일이 계속 반복 된다. 이후에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가 사고를 겪게 되고,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모르핀에 중독이 되고 다시 수면제를 먹으며 자살 소동이 일어나 요조는 비로소 폐인이 되어버린 그야 말로 이 책의 제목대로 "인간실격"을 일으키게 된다.
내가 받은 느낌은 여자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 같았다? 타인에게 기생해야지만 살아 갈 수 있었던 오바 요조. 좌파 사상? 담배? 거기까지는 생각과 담배는 기호 라고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은 이야기가 다르지 않나? 일을 할 수 있음에도 쓰네코, 시즈코, 요시코 이들을 고생시킨 것 아닌가? 고생? 고생이 맞는가? 어쩌면 이 여성들도 무언가 자신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오바 요조 같은 인물들이 필요 했을까? 오바 요조의 매력이 무엇이길래? 주변에 여성들이 끊이지 않을까? 자신과 같은 동류라고 느껴져서 일까?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불편하고 찝찝한 이 기분을 알려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 책의 말미에 마담의 말에서 그나마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요조는, 정말로 착하고, 경우가 바르고, 술만 마시지 않았더라면, 아니, 마셨다 하더라도, 하느님같이 착한 사람이었어오" 요조는 정말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읽으면서 불편하고 찝찝했던 기분은 이렇기에 아닐까 싶다.
50여년간 140회 이상 개판이 되었고 일본 문학계의 큰 영향을 끼친 작가의 대표작.
"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 하는데, 작가의 말대로 이 모든게 "인간실격"이라는 책에 다 들어 있는 내용인거 같다.
그래서 인지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삶을 오바 요조라는 인물로 재탄생 시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