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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
아사이 마카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1년 2월
평점 :
"연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노래.
책의 내용과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시들을 읽으며, 정말 아름다움과 그리움이 나에게 속속히 들어오는 느낌이였다.
천구당이니 제생당이니 당시 일본의 정치적 현황을 보여주며, 긴장감을 고조 시키는 것 같았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용감한 뜻이 아니야. 그런 시기는 이미 지났어. 앞으로는 정치란 무엇인지를 헤아려서 인재를 배치하고 사람을 움직여야해." p.202
우리들도 누군가를 좋아해 본적이 분명히 있지 않은가?
누군가는 생각하고, 좋아하는 부분이라 공감가고 굉장히 귀엽게 느껴졌다.
"그리고 나도 어느새 항상 하야시 님 생각을 하게 되었다. 왠지는 모르지만 그분의 외모보다 뭔가 생각에 깊이 잠긴 듯한 눈빛이 못내 가슴에 남았다. 그 눈빛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저리고 숨이 답답해졌다." p.47
"유월도 다 끝나갈 무렵의 해 질 녘, 모치노리 님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네댓새는 머물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이 억누를 수 없을 만큼 달뜬다. 방에서 모치노리 님이 옷 갈아입는 것을 시중드는 것만으로도 깡충깡충 뛰고 싶을 만큼 기쁘다."
"하지만 모치노리 님이 훈도시 하나만 걸친 모습이 되니 눈 둘 데가 없어 고개를 숙였다. 가슴 뛰는 소리가 밖으로 들릴 것 같아 가슴을 눌렀다." p.131
보통 로맨스 소설 라고 하면 달달한 사랑이야기를 기대하며, 그 둘 앞에 나타난 역경을 이겨내며 결실을 이루는 내용이 많을 것이다. 이 "연가" 작품은 조금은 다르다. 아니면 내가 많은 책을 읽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지만. 그 시대적인 상황에 대해 몰입할 수 있게 해준거 같다. 그럴 수 밖에 없구나, 그럴 수 있지 하며 나라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며 상당부분 몰입해서 책을 읽어나갔다. 사랑은 위대한가? 여성이 위대한가? 둘 다 맞다고 보지만 여성(주인공)이 대단하다. 어느 히로인 못지 않는 멋음 뿜뿜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 역시 이 책을 읽어가는데 재미가 되었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시를 몇 개 적어 본다.
"매화꽃 바람에 덧없이 지지만
향기는 님 소매에 닿으리"
"희소식 혼자 들으니 애처롭다
슬픔은 더불어 겪었지만"
"님에게 사랑을 배웠네
그러니 잊는 길도 가르쳐 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