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중2 - 천하를 바라본 전쟁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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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무엇인가? 도박인가? 예능인가? 경여년을 읽다보며 느끼는 것은 어떠한 TV예능 보다도 재미있고, 어떠한 도박보다도 짜릿한 것 같다. 인내심, 기회포착, 순발력, 임기응변 등등 여러 수식어로 채워질 만한 예능형 도박이라는 느낌이 든다. 판시엔이 걸어가는 길이 살얼음판인지 꽃길인 것인지 모르겠다. 영원한 적도 영원한 내편도 없는 주변에 믿고 의지는 하지만, 판시엔은 외로워 보인다. 지켜야 할 게 많아지면, 그만큼 힘들어 지는 것 같다. 정치는 곧 권력이고 힘이다. 경여년 중2편은 권력위주로 이번 서평을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샹산후의 가장 큰 원수가 판시엔이었기 때문이다. 의붓아버지를 구출해서 그를 속였고, 그의 부하 단우가 죽기 전에 `나를 죽인 이는 판시엔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를 상대하기 위해 경국 황제가 내세운 장군은 옌샤오이. 그의 가장 큰 원수도 판시엔 이었다."

P.138

권력에는 원수를 달고다니지...

어딜 가나 원수가 되어가는 판시엔의 모습을 보며,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다.

'멀리 강남에서 징두 상황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던 판시엔조차도, 경국에서 가장 실력 좋고 무서운 중년 남성 두 명이 모두, 자신이 궁에 심어 둔 심복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몰랐다.

판시엔은, 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경국 황제도, 신은 아니었다."

P.272

아무리 큰 권력과 힘을가지고 정치를 잘한다 하더라도, 다 내 뜻대로 할 수가 없다.

그 누구도 신이 아니기 때문... 더군다나 집안일은 더더욱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으니...

"미친년"

"나 안 미쳤어! 그래, 그동안은 미쳤었지. 그런데 오늘만은 나 안 미쳤어!"

"미친년"

"너는 모든 것을 짐의 탓으로 돌릴 뿐, 너의 기형적인 권력욕은 인정하지도 않지."

"기형? 그럼 천하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은 뭐가 되지?"

P.290

황제와 장공주의 대화 내용의 일부분이다. 개인적으로는 욕을 시원하게 해줘서 좋았다.

권력을 잃어버린 자의 비참한? 처절한? 모습이지 않을까? 권력의 구린 뒷 모습을 보여준것 아닐까 싶다.

"황제의 오른손이 떨렸지만, 표정만은 침착했다. 이미 죽음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어 보였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 법. 황제의 입을술 타고 흐르는 빗물은 처량해 보였고, 용포에 수놓아진 용도 지금 상황이 달갑지 않은 듯, 구름 사이를 헤쳐 나오기 위해 발악하고 있는 듯 보였다.

P.443

 

"사람은 누구나 죽는 법." 그렇다. 우리 모두 죽는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느냐.

최고 권력자의 죽음은 무엇을 뜻 하는가? 앞으로 닥칠 경국의 혼돈이 예상 된다. 판시엔은 어떤 상황일 펼쳐질지도

궁금하다.

매 한 권, 한 권 읽을 때 마다 판차지스러우면서도 진지한 정치 이야기가 너무나도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내가 판시엔이 된 듯한 느낌이며, 굉장한 몰입감을 느낀다. 앞으로의 정치 권력의 판도는 어디로 넘어갈지 판시엔은 어떤 선택과 결단을 내릴지도, 판시엔 곁에는 결국 누가 남아 있는지, 권력이라는 마약과도 같은 힘에 영원한 내편도 적도 없는 두뇌 싸움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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