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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는 속상해 - 제8회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수상작, 3학년 2학년 국어교과서 국어활동 3-2(가) 수록도서 ㅣ 시읽는 가족 9
한상순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평점 :
<시읽는가족시리즈> 아홉번째 시집인 [뻥튀기는 속상해]는 참신하고 즐거운 동시집이다.
일요일 아침.... 아이들에게도 책 한권씩을 들려주었더니, 작은녀석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큰 녀석은 독서기록장에 주인공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혼자서 눈으로, 맘속으로읽다가 애들을 불러 소리내어 읽어 주었더니 연신 깔깔거리고 얼릉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옆에서 훈수를 둔다.
어떤 벌일까?, 요놈, 바로 너구나!, 발 씻기 숙제, 잠자리의 잠자리..4부로 나누어 51편의 시를 소개하고 있는데 아이들에게 호흥이 높았던 시를 몇편 소개해보려 한다.
아들 두녀석이 서로 형이야기네, 승지이야기네 라며 깔깔 거렸던 <좀좀좀좀> 좀이라는 글자가 조금씩 커지는 글 생각해낸 아주 센스있는 시이다.
좀 좀 좀 좀
잠 좀 자라
공부 좀 해라
네 방 청소 좀 해라
제발,
뛰지 좀 마라
게임 좀 그만해라
텔레비전 좀 그만 봐라
군것질 좀 그만해라
엄마 잔소리 속에
꼭 끼어드는
좀 좀 좀 좀.
큰아이의 답변이 더 기막혔던 시 <웃다 보니>
웃다 보니
부처님!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모습으로
빙그레
웃고 계신 것은
늘 기뻐 웃는 게 아니지요?
웃다 보니 기뻐진 거죠?
그렇죠?
우리집 아들 녀석은 이렇게 바꿔서 읊어 본다.
부처님!
사람들 앞에서 억지로 웃다가 그대로 굳어 버린거죠? 사실은 웃기 싫은데도 웃는거죠?
할머니가 보내준 감자를 비닐 봉지에 몇알 남겨 베란다 구석에 내버려 두었더니 도깨비
뿔마냥 싹이 돋은걸 표현한 <도깨비뿔을 단 감자>는 지난해 애써 가꿔 수확한 감자를 다 먹지도
못하고 싹을 내 버린 일을 기억해 내곤 스스로 미안해 지게 한 시인데 작은 녀석은 대뜸 노래를 부른다. "싹 . 싹. 싹 싹이 났어요~~"
아이들과 마음을 열고 동심의 꽃밭에서 함께 어울리게 하는 멋진 동시집이다. 소개한 것 외에는 마음에 닿는 시들이 많아 앞으로 한상순 시인의 동시를 많이 좋아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