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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주례사 - 사랑에 서툴고, 결혼이 낯선 딸에게
김재용 지음, 소보로 사진 / 가디언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엄마는 딸이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면 두 가지 생각이 든다고 한다. 기쁨반, 걱정반.
자신의 눈에는 아이로만 보이는 딸이 어엿한 여자로 성장했다는 대견함과 혹시 환상만 갖고 결혼해서 힘들어하면 어쩌나하는 염려가 생긴다. 결혼을 한다는게 행복하기만 하면 좋겠지만 고달프기도하니까.
세상이 아무리 좋아졌어도 결혼한 여자의 삶이 힘든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신혼여행을 다녀 오고 나면 바로 한 여자로서의 자유는 없어지고 남편이나 시부모님과의 갈등의 괴로워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육아에 지쳐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책은 엄마가 딸이 자신보다 더 행복하게 잘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고 행복하고 멋진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결혼 생활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세상을 먼저 살아본 엄마의 생생한 얘기를 듣고 나면 결혼으로 힘들어 하는 일이 조금 줄테니까. 결코 딸에게 나는 이렇게 살았다 그러니 너도 이렇게 살아라고 강조하고 싶진 않다. 세대와 가치관이 다른데 가르친다고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삶의 순간 순간마다 책을 통해 힌트를 얻어 딸도 힘든 순간을 마주했을 때 이 책에서 힘을 낼 수 있는 있길 바라는 마음에, 어려운 고비가 닥쳐 올 때마다 엄마에게 기대어 책 속에서 희망을 찾길 바라며 쓴 책이다.
책은 자신의 인생을 남편에게 맡기지 말라고 말한다. 결혼을 했다고 해서 외로움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인생에 짐을 내려 놓는게 아니기에 혼자 놀 줄 아는 여자가 되면 행복해진다.
결혼은 익숙해지는 것이기에 서로 원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며 때론 과감하게 떠나 보내기도 해야 된다. 남편을 내편으로 만들기에도 노하우를 만들고 결혼식이 다가 아니기에 가끔은 영화처럼 즐기며 살아라고 말한다.
환상과 현실사이 속에서 결혼속에서 주눅들지 말고 일상을 여행처럼 살고 애인 같은 친구가 필요하며 마법의 주문 아브라카다브라를 외워본다. 힘들면 쉬어 가고 가끔 하늘을 보기도 하고 하늘바다 숲길을 다 가져보는것도 좋다.
딸이혼자만의 작은 세상을 만들어보길 바라며 딸의 결혼을 응원하며 행복하자고 말하는 엄마의 주례사가 인상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