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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부엌 - 딸에게 건네는 엄마의 따뜻한 위로
진채경 지음, 선미화 그림 / 시그마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조그만 부엌 안에서 채워지는 엄마와의 기억. 자그마한 몸으로 싱크대에서 우리를 위해 쌀을 씻고 있는 엄마, 시장에서 잔뜩 사 온 찬거리를 부엌에서 낑낑대며 들고 있는 엄마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20- 25년 넘게 엄마가 해준 밥을 먹지만 항상성, 당연성에 갇혀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다.
밥 먹기 전,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조차 잘 먹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게 아닌 으레 하는 밥 먹기 전 행위였고 밥은 당연히 엄마가 차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결혼하고 그게 아니란 것을 알고는 엄마의 맛을 흉내내 보기도 하지만 엄마의 맛을 대체 하지 못한 채 눈시울이 붉어지고 만다.
이제서야 알아버린 엄마의 따뜻한 음식 마음과 그 추억을,?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차렸던 엄마의 행동이 당연하다 생각하던 어린 딸은 이제서야 엄마의 마음을 조금 이해 하고 늘 엄마의 품과 냄새, 엄마의 맛과 엄마가 그립다.
엄마와 추억 속 음식 에피소드에서 나 또한 엄마와의 추억을 떠올렸던 것 같다. 도시락을 열었는데 엄마의 완두콩 하트에 귀까지 빨개졌던 기억, 늘 밥 한 숟가락이라도 챙겨 먹으라며 일찍 깨는 엄마의 모습이 오늘따라 그립다.
3년 전 갑자기 아픈 딸을 위해 엄마는 바로 병원으로 오셨고 나를 데리고 이병원 저병원 다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울며 기도하던 엄마의 모습이, 아파하는 내 모습에 충혈된 눈과 몸움직이는 날 위해 기저귀를 채우고 소변량 체크하고 대변기저귀를 갈사주던 엄마 모습이 오늘 따라 떠올라 더 죄송스러워지고 엄마가 그립다. 나는 엄마한테 그렇게 잘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반찬해서 늘 나에게 보내주는 엄마, 엄마 맛을 따라가려는 내모습, 아플 때마다 아직도 엄마보고 싶다고 묻고, 나를 위해 왕복 4시간 거리를 달려오는 엄마, 그런 엄마가 난 그립고 보고싶다.
사랑합니다. 엄마.
아프고 엄마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