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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줄만 알았는데, 고맙습니다 - 한 달 만에 깨어난 코로나 중환자와 그의 아내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
선홍.단해 지음, 홍서연 일러스트 / 홍앤컴퍼니 / 2022년 4월
평점 :
절판
코로나로 전 세계인들이 고통받는 지금,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에 사는 우리들이다. 행복할 때 행복하다는 것을 몰랐던 우리는 코로나를 겪으며 코로나 이전의 세상을 그리워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은 델타 변이에 가면 감염되고 위중증환자가 되어 한 달간 의학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40대 초반의 남자와 아내가 겪은 힘들었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 이야기한다.
웬만해서는 감기도 걸리지 않고 설사 몸살에 걸리더라도 쌍화탕 한 병 마시고 자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던 남편이, 어느날부턴가 하루종일 38도를 웃돌았고 힘이 없어 보였고 방에서 나오지도 못했다. 남편이 아팠지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계속된 밤샘기침과 38도가 넘는 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의심 됐고 PCR 검사를 하게 된다. 그렇게 코로나가 자신들의 삶을 휘저을을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코로나 확진 통지를 받았다.
그러나 생활치료센터 배정은 계속 지연되었고 해열제만 먹으면? 안방에서 혼자 격리하며 지냈고 마스크와 소독을 하며 생활하다가 생활 진료 센터로 가게 된다.
생활치료 시설은 말그대로 좁은 공간에서 식사할 때도 마스크를 벗고 있을 수밖에 없고 잠을 잘 때 마스크를 쓰긴 쓰더라도 무심코 벗어버릴 수 있는 일반인들로부터 격리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후 중급병원을 거쳐 상태가 악화되며 상급병원으로 옮겨졌고 남편의 죽음까지 생각하게 된다. 남편에게 최악의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게 되었고 남편을 볼 수도 없었기에 아내는 지치고 나약해질대로나약해졌지만 이대로 무너질 수만은 없었다.남편을 옆에서 응원하고 살아 내야만 했고 이후 극복하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코로나는 아니지만 3년 넘게 아파서 응급실 중환자실을 전전하던 내 모습과 남편 엄마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아픔을 겪으며 힘들고 지치고 나약해졌지만 살고 싶다는 의지로 극복하려고 현재도 노력중이다. 그러나 아프고 고마운일은 가족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것 같다. 조금씩은 회복되고 있다고 믿는 요즘,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중이다. 그리고 모든이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