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나. 나는 엄마아빠의 사랑 속에서 자라 그들의 이야기를 알지 못했다. 다른 가정도 그런 줄 알고 있다가 어느난 친구가 우는 모습에 놀랐던 것 같다. 어느날 친구의 엄마가 며칠밤만 지나고는 집세 온다는 메모를 남기곤 도망치듯 집을 떠났다고 했다. 친구는 처음엔 엄마가 잠시 여행간 줄 알았지만 초등학생이 되고 크면서 친구는 그 엄마가 원망스러우면서도 그립다고 했다. 결혼식에는 올 거라 예상했지만 끝내 나타나지 않았던 엄마의 부재. 한부모 가정에서 자란, 그들의 마음을 책은 대변해준다. 그 친구도 이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책을 읽는 내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그 친구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공부하러 미국에 떠난 엄마. 아주 엄마가 떠난지도 모른 채 언제 엄마는 공부끝나고 오냐며 청승맞게 물었던 나. 그런 아이를 쉽게 이해시킬 수 없던 고모와 할머니는 거짓말을 한다. 얼마나 대단한 공부를 하러 간건지, 똑똑하면 빨리 공부하고 올텐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원망과 그리움이 뒤엉킬 즈음에, 비로소 엄마는 유학이 아닌 아빠와의 이혼으로 다시는 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걸 알게 된다. 엄마와 함께한 기억이 없이 늘 그리워하며 그 냄새가 무언인지, 그 냄새가 그리웠을 아이. 엄마의 정확한 생김새도 알 수 없어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모습에 일렁이는 가슴을 부여잡는 아이. 고모를 엄마라 부르며 어른들의 바람대로 엄마없는 아이로 놀림받거나 무시당하는 일은 알았지만 부모님의 이혼은 감춰야하고 온몸으로 알아버린 아이가 되었다. 아프면 아프다고, 슬프면 슬프다고,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하지 못한 채 씩씩하고 강한 척 하는 아이. 마음 속 상처가 곪아버리고 더이상의 기다리지 않게 된 아이. 마음이 너무 미어지고 슬프다. 엄마의 존재를 아빠의 입으로 듣고는 엄마라는 사람이 어떻게 아이를 두고 떠날 수 있는지 분노했고 자신과?동생의 존재가 쓸모 없는 물건처럼 쓰레기통에 버려진 것 같았던 그날. 훌륭하게 커서 자신을 버린 걸 후회하게 해줄거라며, 복수할거라고 다짐하는 아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렇다고 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지 않으니 비난이나 동정의 시선은 주지 않길 바라본다. 더 힘들 거니까. 새엄마를 만나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며 세상을 보는 눈이 삐딱해진 아이. 그 새엄마가 방패막이가 되어줬다는 것을 깨달은 시기쯤 다시 그 엄마와도 헤어진다. 아이에게는 또다시 상처가 생긴다.자꾸 움츠려들었던 아이를 힘껏 안아주고 싶어진다. 그런 아이가 다 커서 아이를 키우고서야 비로소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자식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게 얼마나 어깨가 무거운 일인지 그땐 미처 몰라 투정부리고 요구 했고 원망했을 것이다. 어쩌면 아빠의 인생을 이해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부모에게 부모의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부모가 되고 알게 되는 우리다. ?자신이 아이를 키우고서야 아빠가 겪었을 육아스트레스를 이해하게 되었고 내아이에게는 잘못했을 때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하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아직 자신 안에 어린아이가 남아있어 과거를 돌아보고 자신의 삶을 좀 더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일지도 모르겠다. 한가정에서 자라는 아이가 늘어나는 요즘, 그아이들이 덜 상처받길, 잘하고 있다는 위로와 포옹을 건네고 싶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