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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토크라시 - 학교 교육의 새로운 미래 ㅣ 미래 사회와 우리의 교육 1
이영달 지음 / 행복한북클럽 / 2021년 8월
평점 :
학교에서는 학습자(학생)들과 상호소통하는 이상적이고 행복한 수업을 하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가 않다.
2015 개정교육 과정이 발표 되고 교육현장은 혼선과 불확실성만 증폭된 것도 사실이다.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행복한 학습을 외치지만 현장에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
거기다 시범 테스트도 해보지 않은 고교학점제를 명분으로 2025년부터 자립형사립고, 외국어구, 국제고 등 다원화된 목적의 고등학교를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하는 것도 결정돼 추진중이고 이런 정부의 정책적 행보는 대치동 학원가로 대변되는 사설 입시 학원의 호황으로 이어진다.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의 전반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왜 배우려 하는지, 왜 학교에 가려 하는지,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이는교육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의 예비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은 학습자에게 기회를 향한 문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학습자가 그 문을 열고 실제로 나아가 실제 사회에서 스스로 기회를 찾고 실현할 수 있고 자기주도적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교육은 궁극적으로 학생 저마다의 꿈을 꾸게 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지만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의 교육은 어떠할까? 교육정책과 교육과정에서는 수월성, 포용성, 혁신성, 다양성이라는 네가지 원칙과 정책 추구 방향이 균형있게 다뤄져야하지만 현실은 포용성 하나만 중점적으로 강조, 수월성, 혁신성, 다양성은 정시 전형 중심의 대학 입시 제도로 인해 대부분 포기되는 게 현실이다. 대학교육의 위기, 디지털 노동자의 등장과 확산, 미국을 위시한 주요 국가들의 혁신 인재 유치 경쟁 등 엄청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교육은 여전히 20세기적 패러다임에 묶여있는 게 현실이다.
나 또한 교육에 종사하면서 그런 현실이 안타깝고 학부모도 학생들도 이런 상황을 마주하면서 엄청난 무게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입시에 매진하기 바쁜 학생들에게 창의 융합형 인재와 행복한 학습이 가능한지, 사립학원이 호황인 상황에서 그것의 연계가 사실상 어렵기에
모든 교과가 창의융합형 인재 교육과정에 입각해 지도안을 짜고 수업을 하지만 힘든 부분도 있다.
더군다나 2020년 교육 현장은 더욱 과거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조국 사태와 코로나 19로 수학능력시험 하나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 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교육의 공정성을 강화한다'라며 국제중, 외국어고, 자사고 등 폐지와 일반고로의 전환이 추진되면서 중등교육에서의 다양성과 수월성이 더이상 강조되지 못하고 있고 고교학점제 도입을 예고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준비와 투자 상태에 대해 기대보다는 염려가 되는 상황이다.
즉 현재 교육은 획일화와 하향평준화 상태며, 인적 경쟁력, 미래 경쟁력에 대한 담론은 현실적으로 제약을 받는다는 것이다.
코로나19영향으로 디지털 노동자의 활동이 촉진되었고 빠른 속도로 뉴욕시는 일자리마저 빼앗기고 중국에서는 인공지능 홀로그램 영어교사까지 등장하는 시점에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은 무엇일까.팬데믹으로 인해 사립학교 및 사교육 영역의 교사와 강사, 교수진들은 일자리에 위협을 체감하고 있고 공립학교 또한 예외가 아니다. 학습과 교육방식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고 학원 강사와 학교 교사, 대학 교수 모두가 자신의 미래역할과 직업적 삶에 대해 교육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봐야한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만날 미래가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커뮤니티, 조직, 기업이 주도하는 세상이라면 미래를 위한 교육 역시 이러한 방향성을 지녀야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좌뇌와 우뇌를 균형있게 개발해야하고 실제 발견되는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상상을 하고 그 상상을 표현하며 구체화할 수 있는 교육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에 대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단순히 교육과정만 바꿀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실태를 알고 제대로된 교육과정과 방향성이 제시되어 좀더 창의적이고 밝은 교육을 하는 장이 펼쳐지길 바라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