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로테의 고백
조영미 지음 / SISO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반짝거리는 '샤를로테의 고백'

마냥 계속 청춘일 줄만 알았는데 어느새 청춘과 조금(?) 멀어진 나다. 사실 막상 그 안에 있을 때는 그것이 얼마나 값지고 반짝이고 아름다운지를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다. 나의 반짝이던 청춘, 그건 아마 20대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캠퍼스를 누리며 마냥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만

공부하느라 바빠서 캠퍼스를 누리지 못했고, 졸업하면 누구나 취직이 될 것 같았지만 진로 고민, 연애 고민을 안고 힘들었던 것 같은 그 시절.


어쩌면 사랑이라는 단어의 뜻조차 잘모르던 그 시기에 우리는 그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아파했던 것 같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싸이월드가 활발해지면서 궁금했던 동창의 미니홈피에서 소식을 접해 만나기도 하고 좋아하던 사람의 미니홈피를 훔쳐보기도 하고 온라인에서 이름도 얼굴도 모르던 사람과 이야기를 하며 두근거리기도 했었다. 또 온라인 방송한다고 온라인방송국스텝과 개인 dj 활동을 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미니홈피에 내 속마음을 털어 놓기도 했고 캠으로 사진 찍던, 아련한 그 시절, 아마 나와 비슷한 시기의 사람들은 공감할 듯하다. 그런 이야기가 책의 내용과 겹치면서 나도 모르게 공감하고 추억에 잠겼던 것 같다.


샤를로테와 레오의 대화, MP3, 카톡이 아닌 메세지로 대화하던 모습,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적던 이야기들. 그 시절의 감성이 떠올랐다.



책이 재밌어서 순식간에 읽은 것 같다. 영지와 친구들이 소개팅남 이야기를 하고 영지가 소개팅 전, 거울 보고 어떻게 할 지 고민하고 연습하는 모습,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카페모카, 카페라테,먹는 모습이 나와 친구들의 모습 같았다.

소개팅이 잡히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소개팅남 뒷담(?)도 하고 무슨 옷을 입을까 거울 앞에서 패션쇼도 하고 소개팅한다고 옷 빌려줬다가

다신 못 입게 된 기억, 스타벅스 커피 처음 마셨을 때는 혼자 신기해서 내가 어른이 된 거같고 뿌듯했던 기억이 스쳤다. 지금 생각하니 오글거리고 부끄러워 이불킥하게 되지만, 공감하는 게 많아서 더 빨리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 시절이 영원할 줄만 알았던 것 같았다. 재밌고 행복하기보다는 공부하고 종종 소개팅하고, 헌팅(?)도 좀 당하고 싸이월드에서 쪽지도 좀(?) 받고 방송하며 많은 이들을 만나면서 지냈고 연애 또한 풋풋하고 설레고 재밌기도 했지만 울고 웃고 별 거 아닌 거에 질투하고 화내고 힘들기도 했던 것 같았던 것 같다.


그 시절이 소중한 지도, 이렇게 빨리 지나가버릴 지 몰랐기에 가끔 아쉽기도 하다. 가끔은 그때로 돌아가 제대로 청춘을 즐기고 싶어지기도, 젊어지고 싶다는 (?)생각에 한번쯤 돌아가고 싶어지기도 한다.



읽으면서 레오의 배경음악이 뭘까 궁금했던 것처럼 내 친구들 배경음악이 궁금했고 내 배경음악이 괜히 신경쓰였고 어떤 댓글이 달릴지 궁금했던 그시절, 싸이월드, 미니홈피 갬성(?)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피식 웃었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청춘이지만 그때 좀 더 즐기며 재밌게 보낼 걸이란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그때 감성과 추억이 떠올라 더좋았던 것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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