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느리고 지루하게 흐르던 시간 아버지는 꼬박 일년을 더 살았고 돌아가셨다. 아픈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그 흔적을 정리한다. 그때 엄마가 자전거를 타고 나타난다. 시원하게 페달을 밟으며. 나폴나폴. 나비처럼. 엄마는 언제 자전거를 배웠을까. 아팠던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6년 동안 지루하고 힘들게 흐르던 시간 속에서 엄마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곁을 지켰다. 할머니가 있었지만, 엄마가 보살피던 할아버지. 돌아가시곤 엄마와 할머니가 정리를 했다. 엄마에게 고생했다는 말도 없이, 할머니는 홀가분해보였다. 그 모습이 본문속 나의 구토를 떠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