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여중 구세주 특서 청소년문학 21
양호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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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여중 구세주는 질풍노도의 시기인 학창시절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고 인디언밥을 먹고 미래소년코난도 부르는 혜진, 세주, 은하, 인정이를 보면서 학창시절 친구들과의 추억을 오랜만에 떠올렸던 것 같다. 

버스 정류장에서 그 애가 나타나주기를 기원하며 나타날 거야 주문을 외우는 혜진.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기분.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있지만 어릴적부터 기다림에 익숙했던, 대부분이 슬픈 그리움이고 우울한 기다림이었지만 현재는 기쁜 그리움, 행복한 기다림으로 설레며 꼭 와주리라는 믿음을 품고 소중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오라큐라, 오이소박이, 인디언밥, 미래소녀 코난, 노래방, 장아찌 할머니, 차남구함, 국대잔, 닌자 너구리, 지옥 여행 등 추억들이 떠오른다. 








평생 잊을 수 없을, 끝까지 혜진의 친구를 지켜준 친구, 멋지고 매력있고 믿음직한 3명의 친구들이다. 중학교 졸업식날, 엉거주춤한 자세로 웃음기를 잃은 시무룩한 표정으로 이별한 뒤 다시 만난 그 기분은 어땠을까. 그렇게 남성여중 졸업 후 10년, 햇수로는 11년만에 네 명이 다 모일 수 있을까. 구세주는 나타날 것인가. 

세주는 혜진에게 진짜 구세주였던 것 같다. 

친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매개체가 됐고 

티비도 보고, 오이소박이 무리로부터 지켜준 차구. 

혜진은 그 애(구세주)와 함께했던 중2시절의 추억속으로 빨려 들어 간다.



일찍 죽은 아버지 덕분에 고모들에게조차 골칫덩어리가 된 혜진. 더 이상 세상 살기 싫었고 자신을 작은 고모에게 떠맡기고 훌쩍 떠나버린 엄마도, 퀴퀴한 공장 작은 방도, 전학 온 남성여중도 싫었던 중학교시절, 시도 때도 없이 불쑥불쑥 치솟는 울분을 주체하지 못해 집에선 베개를, 학교에선 실내화를 던지던 불만 가득 소녀, 알 수 없는 반항심이 활화산처럼 끓어올라 폭발하기 직전이었기에 절대 반 애들과 친해질 수 없었던 혜진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유라큐라로 불리는 사회시간 책을 잠깐 빌려준 (구)세주의 도움으로 은하, 인정이와도 친해졌고 모든 게 재미있고 자랑스러했다. 

​세상 살기 싫었던 혜진이가 세주의 도움으로 친구들과 친해지고 노래도 부르고 별별 우스운 동작을 하기도 하고 머리를 미친듯이 흔들다가 이마를 찰싹 붙인채 블루스 춤을 추기도하고 울라울라 춤도 추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란 존재가 학창시절에 많은힘이 되던 그 시절이 스쳐 지나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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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유 없이 어른이 싫었고 가능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한편으로 빨리 어른이 되어서 눈치 안보고 간섭 안받고 살고 싶었던 혜진이 이제는 아가씨가 되어 친구들과 추억을 더듬는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앞 뒤에 있는 액자식 구성이고 현재 시점을 다뤄서 더재밌었던 것 같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고, 재밌는 에피소드가 많아 웃게되는 책이라,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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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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