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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서바이벌 키트 ㅣ 책담 청소년 문학
엔네 코엔스 지음, 마르티예 쿠이퍼 그림, 고영아 옮김 / 책담 / 2021년 6월
평점 :
최근 읽은 책 중 부록이 제일 많은 책이라면, 학교 서바이벌 키트를 꽂는다. 책 한 권을 샀는데,
이렇게 많은 굿즈가 들어있는 학교 서바이벌 키트, 추천한다. 책 내용도 꼭 읽어봐야할 필독서라고 얘기할 수 있다.
어둠 속에서 축축한 온몸에 상처 투성이인 아이가 있다. 14살의 빈센트다. 야생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웠고 스파이더맨을 집에 걸어놨지만 사실 무섭고 외롭다. 어둠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자신을 찾고 있을지, 혹시 근처에 아이들이 있을지가 궁금해지는 빈센트. 빈센트는 왜 혼자 이곤에 있는 걸까. 어디로 가야 할까. 숲에서 나가려면 며칠을 걸어야 할까. 올바른 방향으로 간다면 숲을 벗어날 수 있겠지? 도중에 배고픔과 갈증으로 죽지 않으면, 어딘가 다치거나 발을 삐거나 더이상 못걷게되진 않겠지? 잘못해서 독이 있는 산딸기를 먹는 바람에 토해서 질식해 죽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나를 찾지 않는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빈센트는 무사히 어둠 속을 벗어날 수 있을까.
14살 빈센트에게는 그 어떤 서바이벌 체험보다 두렵고 떨리는 일이 있다. 그건 매일 아침 학교에 가는 일이다. 빈센트의 모습에서 나를 봤던 것 같다. 아무 이유도 없이 여자,남자친구들에게인기가 많아지자 언제부턴가 욕하는 친구들이 생겼고 이상한 소문까지 생겼던 그 시절. 나또한 학교가는 게 너무나도 괴로웠던 기억이 있다.
빈센트는 수학여행 7일전부터 카운트 다운하기 시작한다. 날마다 빈센트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날짜결로 나열된다. 수학여행 준비를 하고 점심시간 이후 쉬는 시간에는 교실에 남아있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고 발을 절뚝이며 담임선생님에게 어제오후 엄지발가락을 다쳤다고 이야기한다. 부모님이 없는 동안 돌봐주던 누나가 내 발에 냄비를 떨어뜨리는 바람에 응급실에 다녀왔다고. 물론 전부 거짓말이었다.
창가에 서서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보곤 화초에 물을 주고 하늘을 보는 빈센트. 학교가 아닌 다른 곳이 이곳보다 나을거라고 빈센트는 생각한다. 집에 갈 때면 빈센트 팔을 붙잡고 가방을 낚아채는 4명. 늘 있는 일이지만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서있거나 높이 뛰면서 도시락 통을 잡아채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더 빠르고 힘이 세다.
스파이더맨같은 힘과 근육은 왜 나에게 없냐며
소원을 빌지만 이뤄질 리가 없다. 그렇게 아이들의 괴롭힘은 계속되고 마침내 수학여행날이 된다. 아이들이 빈센트를 어떻게 함정에 빠뜨리는지가 적혀있다. 그리고 빈센트는 그 과정에서 용기 있게 벗어나고 모든 것을 밝힌다. 자신처럼 학교에 오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가 있다면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면서 말이다.
정상이라는 것은 사실 원래있던 게 아니라 사람이 만들어 낸거라고, 이제 두렵지 않고 해야 할 말을 하고 모든사람이 빈센트의 말을 귀기울여 들었다.
나는 비정상이 아니다. 모든 사람이 다르듯 그저 남들과 다를 뿐이다라고 빈센트는 말한다.
학교, 공원, 숙소에서 한밤중에 도망쳐야했던 일들을.
빈센트와 같이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이 읽고 힘을 냈으면 한다. 왕따나 괴롭힘이 부디 없어지길. 그리고 교사와 부모, 친구들이 그 아이에게 도움을 주길 바라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