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의 레몬그라스
마키아토 지음, 한수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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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절, 우리는 용기가 부족해 이루지 못한 일들이 많을 것이다. 가출을 결심했다가 중도에 포기하기도하고, 수줍게 고백하고 대답을 피하기도 하고,  어떤 말을 미처 전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 중 대만이나 중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는 짝사랑,  첫사랑이다. 순수했던 그 시절의 그 감정, 그 추억 속에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는다. 주인공 왕샤오샤도 그랬을 것이다. 

 6년동안 해외 순환 근무를 다니던 왕샤오샤. 이제는  혼자 판매 대행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을 정도로 경력인 그녀에게 다른 나라에 갈 때마다 늘 여자가 바뀌고 전 여친에 대한 미련이 조금도 남지 않았던, 정과 의리를 중시하던 레옹이 느닷없이 프로포즈를 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했다. 그 때 장자링의 결혼소식을 듣고 가오슝으로 가는 길에  추억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사람들, 사건들,  미완성들, 잊었다고 생각했던 것들. 잊고 싶었지만 잊지 못한 것들이.
그리고 승강장에서 리쉐얼을 만난다. 결혼한다면서 친한 척은.  유자가 마중 나와 있다.
 왕샤오샤는 추억에 잠겼고 뭔가 중요한 것을 추억속에 두고 내린 것 같은 기분이. 그러나 이미 청춘은 멀어져있다. 

 처음 맡아보던 어렴풋한 레몬향의 풀은,  레몬그라스,  말할 수 없는 사랑이다.
말할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사랑하지 않아서일까. 용기가 없었던 걸까.



초여름 오후 번개라도 내리친 것처럼  왕샤오샤는 청이를 좋아하게 된다.
 청이는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치고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은 반장이었다. 청이에게 계속 접근해 괴롭히면서 은근히 청이를 챙기는 왕샤오샤가 너무 귀여웠다.
  
 그 시절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연애편지를 쓰기도 하고 초콜렛을 주기도 하고 노트에 그, 그녀의 이름을 적거나,  그 애에게 툴툴거리고 장난치던 건 다 마찬가지가 아닐까. 나의 학창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



 거만하고 냉정해 보이던 청이는 사실 외로움과 슬픔을 가지고 있었고 왕샤오샤는 청이와 거리를 좁히려고 온갖 노력을 해봤지만 주변에는 라이벌이 많았다. 이후 둘은 오해가 생겼고 청이가 떠나게 된다. 
 그리고 왕샤오샤 옆의 또다른 남자, 그를 지켜주는 유자가 있다. 유자 또한 자라면서 점점 잘생겨지고 여자애들에게 초콜렛을 받던 인기남이었는데 왕샤오샤가 유자랑 잘되는 것도 나빠보이지 않았다.유자와의  장난치고 케미가 좋아서 유자가 남자주인공인가 착각이 드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유자와는 우정과 사랑사이 정도?
어쩌면 유자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또다른 남자 닮은 런치 선배도 있다. 알고보니 청이의 형이었지만 말이다.
여튼 여주 왕샤오샤는 인기가 많았다.  

이후 청이가 돌아왔다. 둘은 사실 어긋나 있었고 오해하고 있었다. 부끄럼이 은근 많았던 청이,  둘은 연애를 시작한다. 이제 떠나지 않을 거라 왕샤오샤는 생각한다. 

 왕샤오샤는 자신들이 어긋나 있었다는  것을,  예전에 하양이와의 추억 등 오해를 풀고 연애를 하게 된다. 둘의 로맨스 너무 좋았는데 그 행복도 오래가지 않는다. 결혼까지 하자더니 또 리쉐얼이 끼어들고 오해가 시작됐다. 이후 왕샤오샤는 더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아 청이와 헤어진다..  외국 기업에 취직 후 6년이 지나고 고국으로 돌아오던 날,  청첩장을 받게 되고 청이와 만나게된다.  둘의 사랑은 아직도  유효한 걸까. 

 읽는 내내 여주 왕샤오샤의 매력에 빠졌고 내가 마치 왕샤오샤가 된 것처럼 설레었고 마치 그 시절 풋풋해지는 기분이었다. 레몬향이 나는 듯한
, 설레는 청춘로맨스 '여름날의  레몬그라스', 완전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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