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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별,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8
범유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두메별,백정화, 만천성라고 불리는 꽃이 있다. 5-6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붉은 빛을 띤 자주색의 꽃, 화관은 깔대기모양에 끝이 5개로 갈라져서 피는 꽃이다.
그런 예쁜 꽃과 별의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다.
두메별은 백정들이 모여 사는 백정촌에 산다.
백정촌 근처에는 양반이 사는 '노촌'이 있는데 자신들이 양반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백정들을 무시하고 핍박한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무시는 계속되었다.
두메별은 솜씨가 좋은 가죽 장인 아버지와 같이 살지만 그것마저도 을사조약이후 일본인에게 허락받은곳에서만 일감을 받아 겨우 살아간다.
이미 신분제가 폐지됐지만 백정에 대한 차별은 여전할 때 그들의 서러움과 울분은 얼마나 심했을까.그런 그들의 목소리가 전해지는 것 같았다.
어느 날? '백정 신분 해방 운동'을 주도하는 사람이 마을로 오고 그들에게 '새로운 세상이 온다'는 것을 듣게 됐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
계급이 없는 지금 시대로서는 양반, 백정 나누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이야기지만 양반이라는 이유로 어른아이없이 사람을 무시한다니, 화가 난다. 그런 상황에 두메별은 가출을 결심한다. 새로운 세상이 오길 바라는 백정의 딸, 편견을 걷어차고 자신만의 길에 오르는 것이다.
내용 중 돈이 많다는 이유로 백정에게 금지된 모든 것을 가진 오름 아저씨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현재 우리의 삶이 아닌가. 돈 많으면 다인 세상.
"그렇고 말고. 양반 그거 그까짓 종이 한 장이다.
두메야, 너는 똑똑하니까 잘 새겨들어라. 세상이 변할거다. 양반이고 농민이고 천민이고 간에 앞으로는 돈이 많은 놈이 최고가 될거야."
돈덕분에 백정이 당하는 온갖 멸시에서 벗어난 아저씨.
책을 읽으며 양반이고 백정이고 여자고 남자이고를 떠나 그저 똑같은 사람인데, 두메별이 백정의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당하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속상했다. 그 억압과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언젠가 바다를 건널 거란 두메별의 말에 나는 절로 응원하고 박수쳐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