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더커버 브로맨스 ㅣ 브로맨스 북클럽 2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평점 :
아주 유쾌하고 속시원하고 재밌는 로맨스 스릴러 소설을 찾았다. 제목은 '언더커버 브로맨스'다.
사실 제목만 보곤 처음에는 언더커버 (undercover) 비밀리에 하는 조사+ 브로맨스, 남성 간의 친밀하고 깊은 우정을 다룬 성소수자의 이야기인가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하나 했는데 아니었다. 재밌어서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책이었다.
로맨스 소설을 읽는 남자들이 모여 만든 브로맨스 독서클럽이 있다. 벌써 신박하고 파격적이다.
그들은 우르르 떼로 서점으로 들어가서는 공격하듯이 "로맨스 소설 주세요"라고 한다. 더군다나 그냥 남자도 아닌 한 덩치하는 미식축구 선수들이. 제일 남자답다라고 불리는 그들이 로맨스 소설을 읽는다니, 그들의 남자다움과 로맨스소설이 부조화를 이루지만 미식축구 선수라고 로맨스소설 못읽을 법은 없으니까.
문제는 이 클럽을 이끄는 남자 주인공 맥이다. 여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 걸 너무 나도 잘 알고, 잘 생긴데다 클럽 여러 개를 소유할 정도로 돈이 많은 그는 사랑까지도 지침서대로 하는 '연애를 글로 배웠어요' 남자다. 사랑전문가 같지만 아직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한 그. 그런 맥이 과시와 탐욕의 케이크와 리브 덕분에(?) 그레첸에게 고백을 하려다 차인다.
반대로 리브는 맥 덕분에(?) 로이스방으로 갔다가 현장을 목격하고 시원하고 찰진 욕을 하곤 시원하게 해고된다.
잘생기고 돈 많은 맥을 안 좋아하는 여자는 없었다. 맥도 자기가 잘생긴 걸 알기에 계속 리브가 자신에게 빠질거라며 자신하는데 그녀는 그를 거들떠보지도 안보고 버려두고 가기 일쑤다.
세상에나, 그리곤 어느 날 찾아와 자신과 같이 일하자는 제안에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 제시카를 고용해 달라고 말한다. 내막을 묻던 중 로이스가 몇 년째 여자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성추행을 일삼는 범인을 처단(?)하기에 동참한다. 이 일에는 브로맨스 북클럽 회원들과 여주인공 지인들이 연합을 하게 된다.
맥은 연애를 지침서로 배운 덕분인지(?) 리브를 지키기 위해 하는 말과 행동이 로맨틱하다. 그리고 제시카를 도우러 갔다가 고집불통 철벽녀(?)리브는 맥에게 키스를 한다. 로이스 부하에게 안들키기 위한 위장 키스라지만, 아마 이때부터 둘은 변화한 것 같다. 갑자기 맥이 말을 더듬고 리브는 이길 수 없는 싸움도 있다는 말이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그들의 복수는 성공할까. 리브와 맥은 서로에게 심장이 뛸 것인가. 서로가 짝인 걸 눈치채게 되겠지?
책은 전형적인 남성상, 여성상은 결국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로맨스소설을 읽는 남자라니, 이상하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상한 것을 깨닫게 된다.
자기가 할 말 다하고 화내고 자기 일 똑부러지게하고 찰진 욕을 하며 대응하는 전형적인 남성상은 여자들이고, 상냥하고 다정하고 가정적인, 누군가를 챙기고 요리하는 전형적인 여성상을 말하는 건 브로맨스 북클럽회원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예전 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 떠올랐다. 대놓고 동성애를 그린 작품이 아니라 약간의 브로맨스가 있는 작품으로 꽃미남 혐오증을 가진 여자와 외모 집착증을 가진 남자가 만나 서로의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인데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로맨스스릴러라 유쾌하고 재밌어서 추천해보는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