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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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윤정은 작가의 후속작,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가 나왔다는 말에 기대하며 책을 펼친 것 같다. 

글쓰기가 마치 나와의 따스한 대화 같다고 여기는 윤정은 작가는 때론 종이에 적힌 활자를 보며 기쁘고 슬프고 안쓰럽고 초라하기도 한 모습에 내 마음을 읽으며 이야기 나눈다며 그런 지금이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런 윤정은 작가의 책이라 더 위로받고 공감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작가는 책에서 지금 그대로 괜찮다고,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고. 그러니 걱정 말라고, 그러니 가던 길을 멈추지 말고 계속 가길. 삶의 춤을 추며,설 령 넘어지더라도 이번엔 괜찮은 척 하지 말고 울고 싶으면 펑펑 울며 마음을 달래주길. 라는 작가의 전체 글들은 늘 우리에게 나를 사랑하며 나를 보살펴주라고 말하는 듯하다.


매일 아침 맞이하는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이기에 우리는 서툴러도 괜찮다.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다. 어른이 되었지만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어도 나의 오늘은 처음인 것이다. 

어른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우리는 모두가 서툴지만 처음부터 잘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서툰 게 당연한 일이란 것을 우리는 안다. 실수하고 실망스럽고 뭐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 것 같은 나라도 괜찮다고 안아주어야 한다는 걸.
나를 사랑해 줘야는 걸 우리는 안다.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작가는 말한다.
어제의 실망스러운 나에게 술 한잔 따라 줘야겠다. 시원하게 들이킨 뒤 말해주어야지. 첫 어른으로 사느라고 고생이 많다고. 기대했던 내일의 나에게 다시 실망하는 날이 올지라도 개의치 말라고. 근사한 미래를 동경하고, 어른임에도 진짜 어른이 되기를 갈망하는 건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고.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것 같은 경계에서 살아가는 세상 모든 첫 어른이들에게 건배를 외친다.


"모두 첫 어른이로 사느라 수고가 참 많습니다" 

-26쪽


위로가 된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다들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날은 웃고 있고 어떤 날은 울고 있지만 그게 인생이라고, 지금 웃고 있다면 오늘이 꽃날이라고, 지금 그대로도 괜찮은 것이다. 

인간관계나 사회적 틀 속에서 한편으론 좋은 날이, 또 한편으론 힘든 날이 있을 수 있다. 때론 기대하던 날에 맑을 수도 있고 흐릴 수도 비가 올 수도 있듯이.
문제 속을 살아가지만 문제를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질문과 답을 끊임없이 요구받지만 이를 피해 다니지 않고 질문 그 자체를 풀어내는 과정이 살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삶이 늘 기쁨으로만 가득 차 있지는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기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힘겨움을 견뎌낼 수 있음을 다행이라 생각해본다. 

어떻게 살지는 잘 모르겠지만 삶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는 알 것 같다. 어른에게 필요한 건 고단함을 토로하고 싶을 때 들어줄 수 있는 귀와 열린 마음을 가진 친구가 아닐까. 어쩌면 그 친구가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작가의 글이 나를 위로해주고 내이야기를 들어주니까. 

어른이 되고는 바뀐 것이 많다. 생각과 행동들, 관계를 억지로 맺으려하지도 집착하지도 않는다. 혼자 있길 좋아한다면 혼자 있으면 되고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한다면 함께 있으면 된다. 함께 있지만 함께 있지 않은 것처럼 붕 떠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할 필요가 없다. 

어른에게 필요한 용기가 많다. 그중 무엇보다
필요햐 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줄 용기와
여러 용기가 하나도 없더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용기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어른이 되어도 사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지금 그대로도 괜찮으니 오늘을 버티고 살아가는 그 자체가 아름답고 용기있다고 생각한다. 모두 힘내는 오늘이 되길 바라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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