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떠나면 고맙다고 말하세요
켈리 함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스몰빅아트 / 2021년 8월
평점 :
절판


책은 딸 코리가 엄마 에이미에게 쓰는 편지로 시작한다.책밖에 모르는 따분한 '애들 엄마'의 인생에서 벗어나 한번만 엄마가 행복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는 내용의 편지.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절대 마주칠 수 없는 사람 중 한 명인 남편이 눈 앞에 있다. 결혼한 지 18년, 마지막으로 3년 전에 봤을 때  딸이 12살,  아들이 18살이었을때 남편은 홍콩으로 출장을 가고 다시 돌아오지않았다. 그녀는 그렇게 혼자서 두아이를 키우며 살아왔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돌아왔다. 

에이미는 지난 3년간 학교 사서교사를 하며 혼자서 주택 담보 대출과 공과금을 감당했고 애둘을 키우며 고역을 치뤄온 그녀에게 남편인 존이 자기 삶을 되찾으러 왔다. 

​ 존은 대체 3년 동안 무엇을 한 건지가 궁금해서 계속 읽어 나갔다. 자신이 죽어간다고 하더니 에이미랑 사는 게 죽을 만큼 힘든 거였냐고. 소리지르고 울고 싶다. 화가 난다. 이상황이 당황스럽다. 

3년간 곁에 없던 세월을 보상한다면서 한도없는카드를 내밀며 기껏 일주일만 같이 지내고 싶다고 한다. 정말 턱없이 부족하고 어림없는 소리를 해댄다. 존이 떠날 때 아이들은 어렸지만 이제는 10대가 되어 어떻게 컨트롤할 지 알고 있을까?그는 아이들에게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그냥 굴복하고 말까? 

존이 아이들에게 다시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아이들은 아빠가 안전하다고 여길까??


에이미는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면서 자신의 시길을 즐기는 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텅 빈 집과 갈 곳이 적히지  잃은 빈 일정표를 상상해본다. 

​그녀의 고민과 걱정들은 계속되었다. 

존을 향한 배신감과 혼란스러움이 있지만 자신의 감정보다는 자신의 아이들이 3년 만에 떨어진 아이와 재회했으니 아빠랑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 그녀에게 존은 자꾸 아이들에게 헌신할 거라는 둥,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하고 싶다는 둥의 말을 한다. 그녀에게서 애들을 빼앗을 생각인 건가? 분노가 치밀고 충격에 빠지는 에이미. 그가 아이들에게 저지른 짓을 바로 잡다니,  자기를 도와 애들을 바로잡겠다니,  모든 게 부당하다. 하지만 에이미는 자신의 속마음을 숨긴 채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혹시 자신의 자리가 사라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까지 들기도 한다.


그녀는 일주일에서 한 달의 시간이 갑작스럽게 생겨도 무얼 해야할지 몰라 계속 고민한다. 

레나와 시간을 보내려했지만 너는 인생을 좀 즐겨야 한다는 레나의 말에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독서직무연수가 있는 뉴욕을 가기로 결정하고 옛 친구 탈리아에게 연락한다. 그곳에서 모델일을 하고 있는 그녀를 만날 생각에 행복해 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녀는 뉴욕에서도 즐기기보단 도서관 학회로 몰입독서법을 발표하는 보람과 직무시간을 채울 수 있다는 기쁨,  탈리아와 방을 쓴다는 생각이 다였다. 그걸 본 레나는 그녀에게 파티장도 가고 낯선 남자들과 잠자리를 했으면 싶었다며 즐기라고 재미나게 놀라고  조언한다. 

존조차도 에이미가 인생을 즐기지 못한 게 자기 잘못은 아니라며 재밌게 즐기라고 무한대 신용카드까지 줬다. 

돈에 쪼들리게 하고 달아나곤,  그의 월급에 길들여져 전업주부로 아이들과 집에만 있고  도서관학  석사학위조차도 장롱에 12년이나 묵혀뒀던 그녀였다.거기다 이혼절차 밟는 게 고통 스럽고 나중에는 그럴 필요가 없어서 남겨둔 에이미. 

답답함이 몰려온다. 존과 맞서 싸우기 보다는 희생자처럼 희생하고 산 듯한 그녀의 모습이 너무안타까웠다. 

​그런 에이미가 딸의 도움으로 짐을 싸고처음으로 혼자 뉴욕에 가게 된다.가는 동안 자신의 인생을 돌아곤다. 어떻게든 자신의 걱정과 슬픔과 불안감슬 어깨에 짊어지고 존이 떠난 뒤 모두 상처와 두려움을 배낭에 욱여 넣듯 넣고는 인생이라고 살아온 자신을. 어깨가 무겁고 아팠지만 그사실 조차 몰랐던 것을. 

그녀는 뉴욕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탈리아의 도움으로 점점 그녀는 변화하고 당당하고 매력적인 여자가 된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그녀는 돌아와 이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처한 현실적 문제를 자신의 방식으로 풀어간다. 

그녀는 이제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겠지?이젠 엄마가 아닌 여자로서의 삶을 되찾아 가는 듯한 에이미. 그녀의 변신에 박수를 보내본다. 

그녀는 이제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겠지? 
우리의 모습과 비슷하게 그린 작품이라 더 공감되고 재밌게 읽은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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