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식당으로 오세요 (2종 중 랜덤)
구상희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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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은 어떤 식당인가,  책 표지부터가 예쁘고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의 원작소설이라니,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책부터 읽고 드라마와 비교해 보는 묘미도 있을 듯하다. 드라마는 7월 16일부터 방송된다고 한다.

'어라, 여기 식당이 있었네?왜 전에는 못 봤지?'   간판으로 보건대 식당이 분명하건만 무슨 음식을 파는 곳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메뉴이름이 나 사진 따위로 외관을 장식한 다른 식당과 달리이 곳은 메뉴를 알 수 있는 그 어떤 표시도 없다.
 '대체 뭘 파는 거야? 식당이 맞긴 하는 거야?'
식당 유리 벽에 바짝 갖다 대고 안을 살피지만 어둡게 잠긴 식당은 쉽사리 자신을 내 보이지 않는다.
'뭐야. 영업안하나?'
출입문 손잡이에 손을 올리곤 뒤늦게 문에 붙어 있는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아무도 못 먹는다니?
 졸지에 아무나가 된 그들은 욕지거리를 하고 식당을 떠난다.
 더럽고 치사해서?일까 아니면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먹지 못할 때 느낄 서러움과 모욕감을 감당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일까?
 사실 이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바로 이것이다.
단 어떤 소원이든 가능, 효과는 확실함.

존재하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식당. 이 식당에 과연 손님 있긴 할까? 찾는 손님이 있으니 식당이 존재 하겠지? 손님이 식당에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니까.
탁탁탁. 지글지글. 보글보글.
그때 한 남자가 심호흡을 하며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간신히 일어나 왜 이런 곳에 왔을까 후회와 다른 한편으론 희망을 가지고 식당으로 들어온다.
"저 오늘 자정으로 예약했는데요."
 "네. 어서오세요. 마녀식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진은 한시간째 솥단지를 젓느라 팔이 떨어져 나갈것 같고 어깨와 옆구리 근육은 감각을 잃었고 솥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땀은 비 오듯 내리지만 물 한 모금 마실 여유가 없다. 한시간 전 마녀가 진에게 내린 명령 때문이다.솥에 재료는 아기 울음소리, 죄수의 시체머리카락에서 얻은 머리털 몇가락 등 한 번 빠지면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색을 띠며 부글부글 끓고 있다.왠지 섬뜩하다. 옆에 서있는 젊고 아름다운 마녀가 진에게는 변태같은 할망구로 보인다.

오늘의 메뉴는 사랑을 이루어주는 요리다. 진이 재료준비를 마치자 마녀는 요리를 하곤,  주문을 외운다. 
이곳은 마녀식당이다. 손님들에게 소원을 이뤄지는 요리를 제공한다. 효과는 하늘에 맹세코
 100%다. 단,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기만 한다면.

 이쯤에서 이 식당이 어떻게 생긴 지 알아보자.
진의  마이너스의 손이라 불리는 진의 엄마가 옛날에 옆집에 살던 경희이모가 잘되는 식당을 싸게 넘긴는 말에 딸인 진에게 그깟 회사때려치우고 편하게 식당하며 살자며 꼬신다. 하필 회사에서도 밀리고 남친에게도 차인 이 시점에 말이다. 결국 홀딱 넘어가버려 식당주인이 된다. 진미식당.처음에는 잘 되던 식당이 직원들이 다나가 버리고 힘든 그때, 참맛식당이 나타난다.
(구) 진미식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며,  변함없는 맛, 변함없는 가격으로, 음료수도 무료란다. 무슨 이런, 사장이 경희언니다.자기 식당이라며  뻔뻔한 얼굴을 들이민다. 제대로 당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한량으로 다가어리고 순진한 엄마와 결혼한 뒤 계속 방탕하게 살다 재산 탕진, 알콜 중독,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가가 뇌졸중에 치매기까지 있으면서 간병인에게 찝적돼 병원에서 쫓겨나 집에서 혼자 지낸다는 이야기에 엄마는 아빠에게 간다며 짐을 챙긴다. 남남으로 산지 20년인데,  거길 왜 가냐고.
 며칠 뒤 한 여자가 식당을 파냐고 묻고는 돈은 없단다.그리곤 자기가 어떤 소원이든 이뤄주는 마녀란다. 마법을 부리려면 장소가 필요하다며.이것이 마녀식당의 시작이었다.

장소를 빌려주고 자신을 주방장으로 쓰라고 한다. 소원을 이뤄주는 마법의 요리를 만든다는 여자, 어이 없어 하는 진에게 마녀가 소원하나를 들어준다며 음식을 만들었고 경희아줌마는 감전으로 사망한 채 구급차에 실려간다.

그리고 마녀식당은 계속 운영된다.

 10년동안 뮤지컬 배우라는 꿈도 포기한 채 남자친구 뒷바라지를 했는데,  다시 그가 돌아오는 게 소원이라며 목소리와 바꾼 선미, 그리곤 또다른 인연을 만나게 된다.

  목발을 짚고 있는 길용을 계단에서 미는 주호와 똘마니들, 선생님이 오면 모범생 코스프레하는 주호. 학교폭력의 공포에 힘들어 하던 길용,
주호를 혼내주는 게 소원일 거라 생각했더니
진의 곁에 있게해달라고 소원을 빌고는 식당의 노예가 된다. 

가난한 생활 덕에 어느 날 강도짓을 하러들어간곳이 마녀식당인 윤기,  취업이 목적이라는 그는 손가락 두개를 내어주고 유명인이 된다.

아들이 오십이 넘도록 장가를 못간다며 찾아온빨간 두건 반장할머니는 간이라도 줄테니,  장가를 보낼 수 없냐고 묻고 할머니의 기억을 달라고 한다.할머니는 기억을 잃고 할머니 아들은 결혼을 한다.

그러는 와중에 진은 또 남자에게 이용만 당한다. 불쌍한 진, 그리고 다시 돌아온 엄마가 음식을 해주고 세상엔 아물지 않는 상처는 없다고 말한다. 그말이 진에게는 자장가처럼 진을 편안히 감싸준다. 길용이에게 보이지 않는 마법의 책이 진에게는 보이고 마치 저주에라도 걸린 듯,  지랄맞은 운명이 계속된다.마녀는  대체 왜 진에게 
잘해주는 걸까? 그리고 진과 길용은 어떻게 될까?
소원을 이루어지는 음식을 먹고 드라마틱한 전개는 삶의 우연이 빚어낸 게 결과가 아닐까? 아니면 정말 마녀 식당의 요리에 깃든 마법의 힘 덕분이었을까? 어쩌면 삶 자체가 마법인지도 모르겠다.

마녀식당의 존재에 대해 진은 말했다.
"마녀는 아주 오래 전부터 힘없는 이들을 위해 존재와 써 세상에 힘 없는 일들이 손을 잡아 주기 위해 마녀 식당은 존재하는 거야." p326

간절한 사람들에게만 열리는 마법의 식당이다.
바쁘고 허기진 일상을 따끈하게 채워줄 위로의 레시피를 건네주는 곳이다.

 끝으로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마녀식당으로 오시길.마녀식당은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한번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주변이나 우리 마음속에 어쩌면 있을 수 있으니. 

너무 재밌어서 순식간에 다읽은 거 같다. 티빙 드라마로도 나왔는데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있을듯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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