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 인 더 다크 - 어느 날 갑자기 빛을 못 보게 된 여자의 회고록
애나 린지 지음, 허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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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 입,  손가락, 발가락,  건강한 장기를 가지고 태어난 게 얼마나 축복인지 고마운 일인지를 우리는 잊고 산다. 나조차도 그랬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한다고 눈을 혹사하는 우리, 일한다고 몸을 혹사하는 우리.
 그런데 어느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얼굴 피부가 화끈거린다. 햇볕에 심한 화상을 입은 것처럼 불타오르는 것 같다.누가 내 얼굴에 화염방사기를 갖다 대고 있는 것처럼 불타오르는 느낌.그리고 그게 희귀병임을 알게 된다면?
 건강할 때는 그 고마움을 모르다가 잃고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고마움을 알게된다. 

걸인더다크는 우리와 같이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공무원이 어느날 광선과민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리고 이후 빛을 보지 못하게 된 저자의 에세이다. 빛이 닿으면 살이 타고 영혼까지 찢어지는 고통을 겪는 그녀. 광선과민성 증상은 심각할만큼 빛에 민감해서 모든형태의 빛을 피해야한다.
빛은 일상의 모든 환경에 존재하기에 그녀는 거의 아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어둠 속에서살게 된다.
 얼마나 무서울까.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그 어둠과 무서움 속에서 직장을 그만두고 동굴에 갇힌 듯, 어두운 집에서 해가 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그녀. 빛으로부터 도피해야만 살 수 있는 그녀였다.
 방문은 항상 닫아두고 유리를 끼운 현관문을 커튼으로 가려 계단을 돌아 내려가도 침침해 서두르지않고 손잡이를 잡고 한발한발 조심히 내려가고 부엌에 들어가는 순간 소리에 귀기울여 생활하는 그녀. 그녀와 세상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도구는 귀였기에 오디오북으로 책을 읽고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그녀는 어둠속에 존재하는 자신의 삶을 어루만진다.
 그녀의 모습에 나는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해졌다. 수술하고 3년째 집에만 있는 나도 답답한데 
빛을 못보는 그녀는 어떨까. 그래도 그런 그녀에게는 피트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그녀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강인한 팔로 그녀를 감싸고, 아무 형체가 없는 그녀의 하루하루에 체계를 부여하고 그녀를 매일 웃게 해주고 씻을 이유를 줬다.
 병원을 갈 수도 없고 치료제도 없는 희귀병이지만  그녀는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꿋꿋하게 살아간다.


책을 읽는 내내  만약 내가 하루 아침에 앞을 볼 수 없다면 얼마나 절망적일까를 생각해보앗다.나는 참지 못할 것이다. 치료제 조차 없이 어둠속에서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들까.
3년째 아파서 10여개의 약을 먹고 밤에 잠을 못자서 아침에서야 겨우 자는 나는 나만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보다 더 아픈 이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희망을 가지고 아픔과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아프기 전에는 몰랐던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면서 이젠 내몸도 돌보며 다시 건강해지길 바라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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